[일요서울 | 안은혜 기자] 지난 17일 동국대에서 열린 윈컴 정치커뮤니케이션 고위과정 3주차 강연은 박명호 동국대 교수의 ‘유권자 시각에서 본 정치의 변화’로 이뤄졌다.
박 교수는 “대한민국의 정당과 후보자들이 변화하고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 방향도 바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성공하려면 유권자가 원하는 정치 방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유권자가 원하는 3가지 정치유형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공공의 가치 실현’이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피해 문제 터지자 보건복지부, 환경부, 산업자원부, 국무총리실 등 모두 한 마디씩 했다.
‘우리 소관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건 누구의 소관인지가 아니라 문제 해결 여부”라며 “작년 대선 유력 후보였던 문-안-박 세 사람의 공통점은 지금까지의 정치인들과는 달리 공공의 가치에 가까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진정성이 있든 없든 국민들에게 그렇게 비춰졌다는 게 중요하다. 선출직 정무직은 책임지는 자리로 공공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유권자가 원하는 정치의 두 번째 유형은 ‘통합과 공동체회복 정치’다. 박 교수는 “공동체 문제, 빈부격차 문제, 소득양극화 문제 해결 없이는 사회 통합이 깨진다”며 “경제민주화, 갑을문제도 결국 같은 얘기다. 이런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세 번째 유권자들이 원하는 정치유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 사회의 급격한 노령화로 인한 유권자 층의 변화와 그에 따른 세대 간 갈등 증폭에도 주목했다. 끝으로 “국민은 그 수준에 걸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 정치인이 선택되는 것은 결국 유권자가 원하는 것을 구체화시키기 위함”임을 역설했다.
수강생 김모씨(48)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을 이끈 남성 리더십이 한계에 부딪쳐 여성 리더십이 각광받게 되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남여 리더십의 편견보다 정치인이 어느 수준 이상에 오르려면 본인의 역량, 계기가 매우 중요한데 박 대통령은 정치적 역량이 뛰어나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요인은 대북정책이 국민에게 어필했고, 지지율 하락의 요인은 불통인사다. 5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우려되며, 주변과 소통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다른 수강생 박모씨(38)는 “지난 대선에서의 안철수 의원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난 대선 안 의원으로 단일화 됐다면 이겼을거라 보나?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더 큰 차로 졌을 것”이라며 “문제 해결의지보다 문제 해결 방안을 갖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망주일 수는 있으나 검증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