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재무요인과 경제요인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주가다. 물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일요서울]은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어떠한 흐름을 보였으며 향후 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열다섯 번째 기업은 하나투어(회장 박상환)다
여름 성수기 호황 초읽기 시장점유율↑
2분기 실적 부진,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돌아옴에 따라 대표적인 여름 수혜 업종인 여행주 ‘하나투어’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려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는 데다 여행업계 내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하나투어는 올해 업계 불황 속에서도 턴어라운드에 가까운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개별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살펴보면 각각 757억 원, 129억 원, 11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4%, 30.3%, 43.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1%로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하나투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1000원을 유지한 IBK투자증권은 “하나투어가 성수기 호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하나투어의 점유율 상승과 일본 시장 회복으로 전체 출국자 대비 하나투어의 패키지 점유율과 전체 송출객 점유율이 각각 14.1%, 19%로 증가한 것이다”라며 “특히 일본은 관광객 수나 매출 측면에서 크게 회복돼 관광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61.4%, 매출은 77.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엔저 영향으로 현지비용이 줄어 하나투어 재팬의 이익 기여도도 제고됐다”며 “하나투어의 5,6,7월 예약 증가율이 각각 11.1%, 26.9%, 35.2%로 매우 양호한데다 1년 영업이익의 3분의 1가량을 벌어들이는 3분기에는 긴 추석연휴가 있어 호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상품 판매로 영업 레버리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 가운데 이 연구원은 “중소형 여행사들이 현금 흐름 등의 이유로 정리되고 있어 앞으로 선두기업의 점유율 상승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부증권은 하나투어의 향후 전망과 관련해 “2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나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8만9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권고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먼저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고 엔화약세로 대지진 이후 급감했던 일본 여행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2분기 조류 인플루엔자와 환율 등으로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1% 줄어든 45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선 “4월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5월 여행수요가 감소했다”며 “또한 4월까지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상품 출시보다 정산시점 환율이 올라 지상비 부담이 증가한 것이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권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3분기에는 여행수요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144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수치는 전년동기대비 24.6%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 “2분기 실적부진에도 올해 하나투어는 매출 2934억 원, 영업이익 414억 원의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을 좋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현대증권은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세워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도록 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승무원을 제외한 1~4월 누계 출국자가 43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 성장하는 중”이라며 “2013년 연간으로 하나투어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올라간 19.3%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바운드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내다본 한 연구원은 “종속회사인 하나투어ITC가 국내 관광 사업과 비즈니스 호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아직 연결손익에 기여는 없으나 국내 관광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올해 2·4분기 실적에서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그는 “2분기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65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수준과 유사한 50억 원을 기록 할 것”이라면서 “4~5월에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상품마진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고 인건비 증가율은 1분기와 유사하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분석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해 매출은 2960억 원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은 424억 원으로 같은 기간 22.2% 늘어날 것이 예상됐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경기민감 종목인 하나투어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저성장 국면 속에서도 해외 여행객은 도리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하나투어는 지난 2일 기준 예약률이 각각 21.9%, 16.2%를 기록,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파악됐다. 또한 올해 엔화약세로 대지진 이후 급감했던 일본 여행수요가 빠르게 회복해 지난 5월까지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각각 47.5%, 63.5%, 74.5%, 80.0%, 92.0%가 기록되고 있다.
<연재 끝>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