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잇몸병 예방의 기본은 '스케일링'
[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잇몸병 예방의 기본은 '스케일링'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3-06-17 10:23
  • 승인 2013.06.1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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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부터 치석제거(스케일링)가 의료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앞으로 만 20세 이상의 성인이 1년에 1회에 한해 저렴한 보험진료비를 지불하고 치석제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민의 구강건강을 지키는 필자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치주질환(잇몸병)에 이환될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입 냄새가 난다, 칫솔질할 때 피가 난다, 간질간질하다, 답답하다, 치아가 흔들려서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기가 힘들다, 이물질이 끼어 있는 것 같다, 음식물이 잘 낀다, 충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차거나 뜨거운 음식물에 이가 시리다, 잇몸이 자주 붓고 고름이 나온다. 그렇다면 잇몸질환은 무엇이며,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잇몸병(치주병)은 치아를 지지하는 치아 주위의 구조, 즉 치조골 (잇몸뼈)이나 치주인대, 잇몸 부위의 염증 등으로 인해 치아의 지지가 약해져 결국에는 치아가 빠지게 되는 병이다.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구강 내 치태와 치석이다. 치석은 치태가 돌 같이 단단하게 굳어져버린 세균덩어리이다. 이들 세균은 잇몸 주변과 잇몸, 치아 사이의 작은 틈새로 들어가 독성물질을 만들어내고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인, 호르몬의 영향, 약물복용에 의한 부작용, 임신, 잘 맞지 않는 불량보철물, 흡연,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구호흡 등이 치주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발병초기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상태를 잇몸염증이라 하고, 염증이 점점 진행되어 잇몸 아래쪽에 있는 치조골에까지 진행된 것을 치주염이라 한다.
 
치주병 치료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다. 즉 세균 덩어리인 치태와 치석을 없애는 것이 치주병 치료의 기본이다. 
 
우리가 매일 하는 칫솔질은 치태를 제거하여 잇몸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인류가 발명한 10대 발명품에 칫솔이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칫솔질만으로는 치아표면에 존재하는 치태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으며, 치주낭 내 치근(이뿌리) 표면의 치태까지 없애는 것은 더욱 어렵다.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은 치태들이 쌓이고 석회화되면서 치석들이 형성된다. 치근면에 형성된 치석들은 그 자체가 치주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치석의 표면은 거칠고 많은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치석 주위로 더 많은 치태들이 쌓이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스케일링은 치주병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치석제거술이다. 스케일링의 목적은 입 안을 깨끗하게 만드는 청결작용 외에 잇몸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스케일링으로 잇몸 아래의 치태와 치석 제거가 어려우면 추가적인 잇몸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부분적인 잇몸 마취 하에서 치주 소파나, 잇몸 수술을 하게 된다. 추가적인 치료는 4~6회에 걸쳐서 부분적으로 이루어진다. 
 
치주병은 일반적인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다른 질병과는 달리 잇몸이 외부와 교통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세균의 재감염이 이뤄진다. 다시 말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치주 치료를 받은 사람은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후속 처치를 꾸준히 받아야만 한다. 한 번 치료받으면 끝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혈압이나 당뇨 환자들이 평생을 약물 복용하는 것처럼 치주병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아야만 튼튼한 치아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상식 중 하나가 스케일링을 자주 하면 오히려 잇몸과 치아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아무런 불편한 것이 없는 상태에서 치과의 권유로 스케일링을 하고 나니, 잇몸이 주저앉고 치아 사이가 벌어지면서 이도 시리게 되었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된다. 이것은 치주병에 대한 진행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이다. 
 
치조골(잇몸뼈)의 소실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더라도 환자는 자각증상을 느낄 수 없는데 이와 같은 상태에서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를 받게 되면 진행되고 있던 치조골의 파괴가 중단되고 염증조직도 줄거나 사라지게 된다. 임상적으로는 훌륭한 결과가 도출이 되는 것이지만, 자각증상이 없던 환자의 입장에서는 차가운 음식물에 시리고 치아 사이가 벌어져서 음식물이 끼이게 되므로 오히려 나빠졌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스케일링 후에 잇몸이 내려가는 것은 염증에 의해 부어있던 잇몸이 정상적으로 가라앉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잇몸치료는 치주낭의 깊이가 3mm 정도로 유지되도록 만들어준다. 이 정도의 깊이가 정상치이며 잇몸의 상태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유지가 용이하다. 
 
스케일링 후 잇몸이 내려가서 발생하는 시린 증상은 일시적이므로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다. 시린 증상을 참기 어렵다면 시린 이 전용치약을 사용하면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성인의 80% 이상이 가지고 있는 잇몸질환. 규칙적인 양치질과 스케일링으로 만성질환인 잇몸질환을 예방해보자.  
  
 
<도움말=김재호치과 김재호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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