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퍼포먼스로 돌아온 섹시퀸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섹시퀸 아이비가 1년 만에 미니앨범 ‘아이 댄스’로 컴백했다. ‘아이 댄스’는 탱고, 힙합, 일레트로닉의 세 장르가 결합된 실험적인 곡으로 아이비의 데뷔곡 ‘오늘밤 일’을 프로듀싱하고 그녀를 섹시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JYP 박진영이 8년 만에 만나 화제가 됐다. 또 원더걸스의 유빈이 랩 피처링을 맡으며 아이비의 화려한 컴백을 지원했다. 아이비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 완벽한 몸매로 대중에게 보고 듣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난해 선보였던 발라드 ‘찢긴 가슴’의 애절함과는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이다.
아이비는 지난 2005년 '오늘밤 일'이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당시 아이비는 댄스, 발라드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보컬과 춤 실력을 겸비한 루키로 주목을 받았다. 타이틀곡 외에도 아이비는 후속곡 'A-ha'를 통해 섹시한 춤 실력을, 발라드 '바본가봐'를 통해 가창력을 입증했다. 3연속 히트를 한 아이비는 그해 골든디스크 시상식과 SBS 가요대전, MBC 10대 가수가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위력을 보였다.
아이비는 2집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가 소위 대박이 나면서 대한민국 대표 섹시 여가수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발라드 후속곡 '이럴거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아이비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2007년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그 후로도 1년여 동안 전 소속사와 소송을 겪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공백기 동안 아이비는 샤이니의 '마지막 선물', 소녀시대의 'Dear Mom' 등을 작사하며 음악활동을 이어갔다.
최정상의 자리에서 악재이기에 누구보다 힘겨운 시간이었을 테지만 아이비는 이 시기에 대해 "미움도 받아들이고 인간적으로 겸손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노래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심경을 담담히 전했다. 2년의 공백 끝에 2009년 발라드 '찢긴 가슴'으로 가요계로 돌아왔던 아이비는 기존의 차갑고 섹시한 모습보다 또래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신비주의 콘셉트 속에 감춰야만 했던 본래의 털털한 성격이 방송과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다시 대중의 호감을 사기 시작했다.
한편 아이비는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뮤지컬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이비는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작품에서 아이비는 1인2역을 맡았다. 하루 12시간의 맹연습을 통해 아이비는 완벽에 가깝게 배역을 소화하며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마쳤다. 뮤지컬 무대에 자신감이 붙은 그녀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여배우의 관능미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작품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당당히 밝힌 바 있다.
목표를 위해 노력을 거듭해서였을까. 아이비는 지난해 뮤지컬 '시카고' 록시 하트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컴백했다.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따낸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아이비의 애정은 남달랐다. 특히 아이비는 넘버 'Nowdays'를 부르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록시와 아이비 모두 세상의 풍파와 굴곡을 이겨낸 여성이었기에 그녀의 눈물은 관객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아이비는 "록시와 제 실제 인생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록시는 우여곡절 끝에 최악의 상황에서 일어나 또 다시 새로운 삶을 찾아가잖아요. 그녀의 긍정적인 자세도 저와 닮았고요. 그래서 이 작품에 더 애착이 가요"라고 말했다. 아이비는 이 작품으로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배우로 실력을 인정받은 아이비는 오는 11월부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고스트'의 몰리 젠슨 역에 캐스팅됐다. 이 작품은 1990년 개봉한 영화 '사랑과 영혼(고스트)'를 원작으로 한 최신 웨스트엔드 뮤지컬이다.
섹시한 퍼포먼스와 애절한 목소리, 완벽한 몸매와 털털한 성격. 가수와 뮤지컬 배우. 전혀 다른 반전의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을 사로잡은 아이비가 또 어떻게 변화된 모습을 선보일 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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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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