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 집중기 지나 실적 상승 가능성↑
상반기 내실 다지기 하반기 때 본격 승부
기업의 재무요인과 경제요인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주가다. 물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일요서울]은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어떠한 흐름을 보였으며 향후 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열네 번째 기업은 제과기업의 대표주자 오리온(회장 담철곤)이다.
오리온의 하반기는 우려 요인이었던 마케팅비 축소로 신제품 이익 모멘텀이 부각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 1분기 실적이 다소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기대치에는 어느 정도 부합했으며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이를 반증하듯 다수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백만 원대의 현재가보다 많게는 40만 원까지 높게 책정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삼성 150만 원 ▲현대 140만 원 ▲키움 135만 원 ▲IBK투자 155만 원 ▲대우 130만 원 ▲신한금융투자 140만 원 등을 나타냈다. 투자의견도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목표주가 130만 원, 투자의견 매수를 권고한 KTB투자증권은 “시장 가치부여에 부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동시에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1분기 매출 +2.9%, 영업이익 -19.7% (전년동기대비)를 내면서 회자되었던 대로 다소 부진한 1분기 실적을 시현했다” 면서도 “1~2개 분기 이후는 실적 상승 연결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우려할 요인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적부진의 주요인으로 지적됐던 중국의 매출 및 이익부진에 대한 이유 역시 ▲1~3급 도시의 MT(Modern Trading: 대형마트) 채널 외 TT(Traditional Trading: 일반수퍼 등)로의 판매채널 확대를 위한 일시적 비용 증가 ▲초기 마케팅비 집중 시기에 따른 비용 발생 등을 말해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이어 “오리온은 이제부터 중국 매출 1조2000억 원을 포함, 각국 로컬 매출 기준 약 1조5000억 원의 해외 매출을 시현하며 각국의 시장 성장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판매채널 확대, 베트남 소비인구 확대 등 효과로 1분기 부진을 만회할 것이기 때문에 성장성을 축소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판단을 내렸다.
SK증권도 KTB투자증권의 의견과 같이 해외부문 실적에 초점을 맞추며 목표주가 158만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유지를 권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중국시장 성장률 1위의 제과업체다”라며 “중국은 인당 GDP 증가와 함께 제과시장이 급성장중이며, 양과시장 위주의 제과시장 성장에 따른 최대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유통채널(MT쭭TT) 및 지역확장을 통해 침투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말 심양공장 완공으로 동북3성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이외에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도 매출액과 마진 성장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어 해외부문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와 비제과 부문의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해외제과 부문의 고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예상실적 달성 가능성은 아주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제과 업체로 거듭나고 있는 오리온의 제과부문의 성장성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충분히 정당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은 실적 추정을 다소 하향조정하긴 했지만 목표주가 135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그대로 유지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은 스포츠토토 실적기저 부담과 중국마케팅비 분기배분증가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기존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며 “중국제과사업은 상반기에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 예상되나 하반기부터 신제품 출시, 분포확대 중심의 영업기조전환과 신공장준공 등으로 중국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실적기저감소, 중국신제품출시, 마케팅비 배분축소에 따른 이익모멘텀이 예상된다”며 “국내제과 실적회복지연과 상반기 중국제과 내실다지기 기조를 감안해 실적 추정을 소폭하향조정(매출-1.7%, 영업이익-2.6%)했으나 목표주가를 조정할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내수소비 확대시기에 있는 중국에서 오리온의 브랜드들이 베스트셀러로 순조롭게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104년 1분기부터는 심양공장(4개 라인, CAPA 800억 원), 북경2공장(2개 라인, CAPA 400억 원)의 증설에 힘입어 동북3성과 화북지역에서의 매출비중 확대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하반기 이후 중국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흐르고 있어 오리온의 실적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중국 정부가 하반기부터 외국인 투자 한도를 늘리고 소비촉진정책을 펼치면서 둔화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