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주 원장의 시크릿 건강토크] 이쁜이 수술, 그릇된 고정관념을 깨라!
[윤호주 원장의 시크릿 건강토크] 이쁜이 수술, 그릇된 고정관념을 깨라!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3-06-10 10:09
  • 승인 2013.06.1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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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여성 질성형전문병원을 시작할 초창기 때 일이다. 한 여성이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모자를 꾹 눌러쓴 채 병원을 찾아왔다. 이목구비 어느 하나 보이지 않는 환자를 보고 사람들은 ‘연예인 인가봐’, ‘연예인이 아니고서는 저렇게 얼굴을 가릴 리가 없지’하며 웅성거렸다. 마치 A급 잘 나가는 연예인이 찾아온 듯 했지만, 그 환자는 연예인이 아니라 집에서 살림을 하던 평범한 40대 주부였다. 

 
이 환자가 변장술을 동원해 병원을 찾은 이유는 간단했다. 창피해서였다. 이 환자는 출산 후 질이 느슨해져 부부관계 시 만족감이 떨어진 케이스였는데 비밀스러운 문제로 병원을 찾자니 너무 부끄러워 나름 고안한 방법이었다. 요즘도 병원에 들어올 때 누가 볼까 싶어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15년 전에는 오죽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TV 프로그램에서 대담하게 성 담론을 벌이고, 동성결혼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세상이 됐다. 시대가 변한만큼 여성의 ‘속건강’을 챙기는 질성형수술도 더욱 양지화될 필요가 있다.
 
질성형수술이 맹장수술처럼 편하게 오르내리는 수술이 되려면 우선 사람들의 그릇된 고정관념을 버리는 데부터 출발해야 한다. 단순히 섹스를 좋아하고, 남자를 밝히는 여자들이 받는 수술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질성형수술이 성감을 높이는 목적도 있지만 기본은 여성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 이쁜이수술로 불리는 본원의 ‘후방질원개수술’은 임신과 출산으로 밑으로 내려온 자궁을 원위치에 올려준 후 자궁 앞에서부터 질을 축소해 여성의 골반건강 강화와 성기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솜씨좋은산부인과에서 하고 있는 후원질원개수술은 밑이 빠지는 느낌과 질 안쪽에서 헐거운 느낌이 심할 때 자궁을 밀어 넣어주는 수술로 개인병원에서는 처음 본원에서 시작됐다.
 
후원질원개수술은 질 안쪽 자궁경부 앞부터 수술을 시작해 내려온 자궁을 원래 위치대로 올려 넣고 인대와 근육을 묶어서 자궁을 고정시켜 자궁보호 효과가 크다. 솜씨좋은산부인과는 이쁜이 수술로 불리는 후원질원개수술을 잘하는 곳으로 이름이 났다.
 
의외로 자궁이 빠져 자궁탈출증을 진단 받는 여성들이 많다. 자궁탈출증으로 인한 증상은 경우에 따라 질 길이가 평균 4cm 이하로 짧아져서 손가락으로 단단한 자궁이 만져지거나 질 안쪽 점막이 바깥에서 다 보일 정도로 질입구가 모두 열릴 수도 있다.
 
대부분 이런 경우에 방광류 또는 직장류가 함께 있으며, 요실금 증상도 동반한다. 골반장기 탈출증으로 대학 병원급 또는 2 ·3차 의료기관에 가면 환자들은 자궁적출술을 권유받게 된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간편하지만,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들의 미래는 그리 간편하지 않아서 남은 일생을 불편하고 우울하게 지낼 수도 있다.『자궁적출술의 속임수』의 저자인 뉴욕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스탠리 웨스트 박사는 “암환자가 아닌 경우 자궁적출술은 일반적으로 필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솜씨좋은산부인과에서 하는 후방질원개 수술은 골반장기 탈출증으로 자궁적출술을 권유받았던 여성들에게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원의 후방질원개 수술은 빠져 있는 자궁을 다시 밀어 넣은 다음 인대와 근육에 묶어서 고정시킨다. 그 뒤 자궁보다 더 크고 넓은 질을 자궁보다 더 작게 좁혀서 자궁이 빠지지 않도록 방지한다. 또 골반근육을 두텁게 다시 묶어서 질 벽의 수축력을 강화하고 탄력성을 높여 준다. 자궁적출술을 권유받은 여성이라면 우선 후방질원개 수술을 먼저 시행하고 이게 만약 실패하면 그때 가서 자궁적출술을 고려해도 늦지 않다.
 
<도움말=솜씨좋은산부인과 윤호주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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