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과 여대생 연결하는‘스폰카페’ 은밀히 성업중
부유층과 여대생 연결하는‘스폰카페’ 은밀히 성업중
  • 김성부 
  • 입력 2005-10-17 09:00
  • 승인 2005.10.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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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보건복지위 안명옥 의원은 최근 놀라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여대생 318명을 대상으로 성의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여대생 48.4%가 혼전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안 의원에 따르면 성관계 상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남자친구다. “사랑하면 혼전 성관계도 가능하다”는 신세대 여성들의 경향을 여과 없이 반영한 셈이다. 유흥업소 여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성관계를 가진 여대생들의 비중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는 안 의원의 조사결과가 “말도 안된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일요서울>은 안의원이 발표한 혼전 성관계 및 윤락에 대한 여대생의 생생한 경험담을 취재했다. 기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젊음의 거리’ 신촌. 이곳에서 만난 A대 1년생 박모(20·남)군과 친구 윤모(20·남)군의 생각은 이랬다. “개인적으로 50% 이상이라고 봅니다. 제가 고3 때인 지난해 친구들 사이에서는 여고생 20%는 성경험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학생이라면 더하겠죠. 특히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다면 80%는 혼전 성관계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피임을 하고 관계를 갖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피식 웃으며 “누가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쓰느냐”면서 “여자애들이 다 알아서 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있다면 80% 혼전관계

그러나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만난 K대 2년생 조모(21), 최모(21), 정모(21)양은 안 의원의 조사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조양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지. 확실한 데이터를 내놓아야지…. 대답할 가치도 못 느낀다”면서 “이것은 우리나라 여대생들을 싸잡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정양도 맞장구를 친다. 일부 여학생들이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모두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가 담배를 피우거든요. 솔직히 저희 과에 있는 여학생 중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10%로 안돼요. 그러나 여학생 화장실에서 담배 한 개피를 피우고 나오면 많은 남학생들은 거기에 있는 모든 여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줄 알잖아요.”한참을 듣고 있던 친구 최양이 “한 50% 정도는 되지 않을까…”라며 말끝을 흐리자 옆에 있던 친구들의 질타가 쏟아진다. “야! 가뜩이나 지방에서 올라와 부모님 걱정하시는데…. 이번 문제로 얼마나 걱정하시는 줄 알아?”(최모양). “그건 100%나 다름 없는 거야.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남들은 여학생들 모두가 성관계를 갖는 50% 안에 있다고 생각할테니까.”(정모양).

“확실한 데이터 없이는 못믿어”

기자는 대화도중에 그녀들 3명 중 성경험이 있는 사람이 몇 명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대답은 의외였다. 한 명만 노코멘트를 했고, 나머지 두 명은 경험이 있다고 솔직히 대답했다. 그래서 노코멘트를 얘기한 여학생에게 ‘노코멘트를 경험이 있다고 생각해도 되겠냐’고 묻자 주위 친구들이 오히려 ‘그렇다’고 귀띔한다. 결국은 안 의원을 질타한 여대생 세 명 모두가 혼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셈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여대생들의 각종 탈선 아르바이트다. 얼마 전 한 인터넷 포털에서는 “실수로 혼전 성관계를 갖고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다른 네티즌들의 생각을 묻는 한 여대생의 글이 올랐다. 당시 많은 답들이 올라왔다. 이중에서도 “성경험이 있더라도 앞으로 신중하게 관계를 가질 줄 아는 사람이 순결한 것”이라고 적은 글이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았다. 순결하지는 않더라도 문란하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같은 얘기들이 나올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은 대학 다니는 딸자식을 둔 부모다. 그러나 실상은 부모들의 바람처럼 이뤄지지가 않는다. 특히 일부 여대생들은 윤락과 관련된 업종으로 스폰서를 구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대학생들의 주된 아르바이트인 과외자리가 줄어든 탓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쉽고 편하게 돈을 벌고자 하는 ‘물질 만능주의’가 여대생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룸살롱은 옛말, 이제는 스폰카페

요즘 유행하고 있는 ‘섹시바’는 물론이고, 룸살롱, 심지어 집창촌에까지 여대생이 출몰한다는 얘기는 이미 구전이 됐다. 최근에는 ‘스폰(Sponsor) 카페’에도 명문 여대생들이 몰리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스폰카페’란 과거 영세한 몇몇 매니지먼트사들이 부유층과 탤런트 지망생들을 소개시켜주는 대가로 돈을 챙겼던 곳. 이같은 곳에 이제는 여대생까지 공공연하게 출몰하는 셈이다. 기자는 어렵게 스폰카페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여대생 조모(23)양을 서울 신사동 모처의 섹시바에서 만날 수 있었다. 조양은 매일 저녁 7시께 출근해 새벽에 퇴근한다. 이렇게 해서 받는 돈은 월 300만원 상당.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할 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금액이다. 조양 스스로도 요즘은 씀씀이가 헤퍼졌다고 토로한다. 그는 “피자헛이나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물건 욕심이 많아 항상 쪼들리는 생활을 했지만, 섹시바로 옮긴 뒤로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요즘은 적금도 별도로 들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돈을 저금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복학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스폰카페’를 알고 있냐고 물어보니 “아는 언니를 따라 용돈벌이 형식으로 몇 번 따라가 본 적이 있다”고 귀띔한다. 그에 따르면 스폰카페는 명문 여대생들과 부유층 남성들을 소개시켜주고 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워낙 비밀리에 운영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당시 스폰카페에 다니던 언니의 얘기를 마지막으로 말을 마쳤다. “언니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했어요. 탤런트가 꿈이었어요. 그놈의 돈이 문제였죠. 마침 탤런트로 키워준다는 스폰서를 소개 받았어요. 언니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잠실의 땅부자라는 젊은 아저씨인데 언니에게 아파트와 자동차도 내주고, 용돈도 듬뿍 주었어요. 지금은 사귀던 오빠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김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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