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탕 안 여성들 알몸 속속들이 촬영
이 동영상의 첫 장면은‘욕탕 앞’이다.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끼어 욕탕 바로 앞에서의 촬영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을 촬영한 여성은 다른 여성들의 옷을 벗는 장면이나 나체로 장난치는 모습, 알몸으로 누워있는 모습 등 곳곳의 부위를 많이 찍었다. 게다가 이것을 누군가 다시 편집해 리플레이로‘천천히’보여주는 영상 편집으로 재편성해서 여성들의 알몸을‘자세히’볼 수 있게 만들었다. 동영상에는 주로 젊은 여성과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아마도 주변에 여자대학교가 가깝고 대학가라 젊은층들이 많이 찾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 동영상을 제보한 김모(남·23)씨는“맨 처음에 친구들이 여탕 몰카가 나왔다며 보자고 하길래 호기심에 보게 됐어요. 그런데 장시간 동안 일본어만 나오는 거예요. 조금 짜증이 나긴 했지만 이내‘00불한증막’이라는 찜질방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일본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찜질방이었던 거죠. 이게 어떻게 일본에서 역수입이 됐는지…. 진짜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생각해서 제보한 거예요.”
김씨는 또 “이 동영상을 보면 분명히 여성이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여기에 나온 모든 사람들이 찍는 여성을 관심 있게 보지 않잖아요. 이 동영상을 본 이후로 여자친구가 찜질방 가려고 하면 못 가게 말린다니까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동영상을 본 김씨의 여자친구 권모(21)양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솔직히 찜질방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는 것도 불안한데 이것도 모자라 여성이 여성 알몸을 몰래 찍고 다닌다는게 말이 되나요? 게다가 그거 몇 푼이나 받는다고 자기의 이웃과 친구들 알몸까지 팔아먹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런 여성들은 잡아서 혼줄을 내줘야 해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여성 찜질방 몰카를 거래하는 비용은 보통 5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35만원, 많게는 80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일본서 대박, 역수입돼 한국서도 인기
그렇다면 한국 여성들의 찜질방 몰카 동영상이 일본까지 수입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어느 정도 반응이 좋기에 다시 역수입까지 돼 우리나라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인터넷 성인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김병철(41·올빼미닷컴 대표)씨는 ‘한류열풍’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는 최근 한류열풍으로 한국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동영상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탤런트 최지우의 청순한 매력 때문에 한국 여성들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은밀한 부위도 더욱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성인물을 고가에 사기도 하는데 가장 가격을 잘 책정해 주는 것이 여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성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한국 여학생들의 포르노나 목욕탕, 찜질방 내에서 은밀하게 성행위 하는 동영상 등이 가장 잘 나간다”고 전했다.
기자가 동영상 내 여학생들의 성행위 수위를 묻자 김 대표는 “교복차림을 한 여학생들은 여대생이나 일반여성들보다 더 과감해요. 남자친구의 요구대로 노팬티 차림으로 치마를 걷어 올리고 가슴을 보여주는 등 전희에 이어 본격적인 성행위를 하죠. 찜질방에서 속옷을 갖춰 입지 않고 남자친구와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보통수준이구요”라고 말했다. 찜질방 내 CCTV 설치 파문에 이어 여성이 몰래 다른 여성의 알몸 촬영까지 현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카메라로 몰래 다른 사람의 알몸을 촬영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CCTV든 몰카든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한 사실상 처벌할 수단이 마땅찮은 실정이다.
# 찜질방 내 성추행 ‘경보’찜질방내 성추행범 잇따라 검거
찜질방내 성추행이 잇따르고 있다. 구랍 26일 춘천시 효자동 모찜질방 내에서 잠을 자던 여대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김모(21)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24일 춘천시 온의동 모찜질방 내에서도 잠을 자던 40대 주부를 성추행한 혐의로 박모(43)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찜질방을 자주 이용한다는 최모(여·28·강릉시)씨는 “심야에 찜질방을 이용할 경우 누군가 몸을 더듬는 느낌이 들어 눈을 뜨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에 찜질방 업주들도 범죄예방 차원에서 폐쇄회로 TV를 설치하고 있지만 주로 도난 방지용이라 찜질방 전체를 다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술에 취해 잠을 자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게 좋다”며 “업주들도 폐쇄회로 설치 경고문구를 부착하는 등 성추행 예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성부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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