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우리금융 지주 민영화 방안 중 지방은행은 분리 매각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DGB금융지주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지난 25일 열린 내부 토론회에서 지방은행(경남·광주은행)은 분리 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괄 매각방법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만한 투자자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공자위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다음달 1~2차례 더 토론회를 열고 매각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2002년 공적자금 12조8천억원을 투입해 부실은행이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을 합쳐 우리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100%에 달했던 정부 지분 가운데 그동안 43%를 순차적으로 팔아 5조4천억 원을 회수했다.
DGB금융지주는 분할매각 방식으로 결정되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전략을 이미 세웠다. 올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인수 방안 마련을 위한 전략짜기에 들어가는 한편,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경남은행 인수에 2조 원대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재무적 투자자 모집 등으로 인수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 자동차부품 등이 대표 산업인 대구·경북과 달리 경남지역은 조선, 해운, 중화학이 중심인 덕에 산업 중복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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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