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드러난 ‘난교파티’
수면 위로 드러난 ‘난교파티’
  • 이광수 기자
  • 입력 2013-05-27 10:33
  • 승인 2013.05.27 10:33
  • 호수 995
  • 2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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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된 性찾는 변태부부 많다”
▲ 특정 사이트에 부부애인교환 만남을 유도하는 글들이 기재돼 있다.

아내·애인 맞교환 손쉽게 이뤄져
3S부터 갱뱅등 변태행위 난무

[일요서울ㅣ이광수 기자]최근 고위층 성접대 사건을 통해 집단 난교파티가 수면 위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난교 동영상들이 오른 지 오래다. 이들은 특정 사이트를 통해 아내·애인을 교환해 성관계를 맺는 ‘스와핑’이나 부부가 한 명의 남성을 초대해 성관계를 관전하게 하는 변태적 행위도 줄을 잇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애인과 아내와의 성관계 영상·사진 등을 사이트에 올려 평가를 받는 행위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일요서울]은 음란사이트의 요새인 ‘소라넷’을 전격 해부해 봤다.

지난 1월 A(42·여) 씨는 자신의 내연남이었던 B(41)씨를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B씨는 수개월 간에 걸쳐 A씨를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인터넷에 A씨의 나체 사진을 올린 후 강제로 스와핑을 하도록 했으며1000여 만 원도 뜯어갔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A씨의 주장은 모두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스스로 원해서 성관계를 맺었고, 본인 뜻에 따라 자신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스와핑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터넷을 통해 아내 또는 애인을 맞교환하는 행위들이 지금도 성행하고 있다. 본 사이트는 ‘소라넷’이라는 유명 음란물사이트다. 기자는 본 사이트에 접속해 그들과 연락을 취해봤다.

야동 출발지 현실로 나와

이 사이트는 간단한 절차로 가입이 가능하며, 무료인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외국 포르노가 처음 유포되는 곳이기도 하다. 현란한 사이트 내부에 들어가 보니 ‘서울 ㅂㅂ, ㅋㅍ 만남해요’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게시됐다. ‘ㅂㅂ(부부),ㅋㅍ(커플)’는 음란물 사이트 줄임말이다. 게시 된 글에는 여성의 알몸 사진과 더불어 자신들의 소개글이 적혀있었다. 

‘저희는 27, 31 커플이고요. 평일 오후 7시 이후나 주말 오전 시간대에 보실 커플이나 부부 구합니다. 사진은 실사이며 여친 외모는 평균입니다.’ 대부분의 글들이 이런 내용이었다. 이같은 소개글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을 맞교환해 성행위를 하기 위해 올린 글이었다. 

글에 기재된 연락처로 연락을 취해봤다. 이들은 초보라는 기자의 말에 자신들이 리드할테니 염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처음이면 아내와 합의하고 연락을 다시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이라 거부감이 들면 ‘상호관전’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렇듯 사이트 내 부부, 커플 맞교환은 손쉽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 

이밖에도 갱뱅·3S이라는 글들도 많이 올라와 있었다. ‘충북청주 3S 남 170-72-41세 여 160-53-38세’라는 글과 함께 여성의 사진이 사이트에 게시 됐다. 3S는 ‘3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성행위’. 갱뱅은 ‘1명의 여성과 다수의 남성이 참여하는 성행위’를 뜻한다.

인터넷으로 만나 집단성교를 벌이는 이들은 동영상을 촬영해 특정 사이트에 게시하고 다른 참가자를 모으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었다.

사실 인증 영상·사진 올려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는 집단 성교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성인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그런 행위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일어나거나 금품이 오간 정황 등이 없다면 처벌할 수 없다”면서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수는 있으나 단속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내·애인 맞교환을 비롯해 사이트 내부에는 수천여개의 집단 난교파티 영상이 올라와 있다. 연출된 배우들의 영상이 아닌 실제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모인 일반인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영상을 게시하면서 ‘다음 모임에 참가할 사람’을 구하는 글을 남겨놓는다.

참가후기를 남겨놓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모임이 실제 열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 등을 찍으면서 자신의 카페 닉네임을 종이에 써놓고 ‘인증’을 한다. 이밖에도 SM(가학적 성행위), 초대남(부부가 일반인 남성 초대해 성관계)만남 유도 글들도 끊임없이 올라온다.

자발적 대가 없어 처벌 안돼
 
상담심리학 전문가에 따르면 “집단성교 참여자들 중 의외로 전문직 종사자나 고위층 등 지적수준 높은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는 “주로 부부관계가 일상화된 사람들이 자극적 긴장감을 찾기 위해 집단성교나 스와핑을 한다”면서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집단성교는 외도와 달리 배우자에게 비밀이 아니기에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홀로 하는 일탈과 달리 집단적으로 일탈하는 데서 오는 응집력과 흥분 등을 느끼면서 일부일처제에 대한 혐오와 냉소적 시각을 해소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높은 지적수준을 지닌 이들 중 기존 체제와 관습적인 것에 대한 저항감을 갖고 이런 행위에 참여하는 것은 예전 프로이트의 ‘삼각연애’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집단 성교 등에서 강제성이나 대가성이 발견될 경우에는 처벌이 가능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집단 난교파티가 ‘자발적으로 대가 없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처벌 가능한 사례는 극히 적을 것”이라며 “만약 남편이 아내에게 강압적으로 모임에 나갈 것을 종용했다면 남편을 상대로는 민사소송을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여중생 알몸 사진 사이트 올려

지난달 17일 경기경찰제2청은 여중생의 알몸 사진을 촬영·편집해 해외 유명 성인사이트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카페 운영자 김모(38)씨를 구속했다. 또 김씨가 만든 사이트 ‘소라넷’ 에 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게시하고 유포한 회원 이모(36)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명문대학을 졸업한 전문 프로그래머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해외에서 운영 중인 유명 포르노 사이트 ‘소라넷’을 이용해 중년 남성들과 20대 젊은 여성들과의 성행위 경험담을 공유하는 음란카페를 만들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카페에 더 많은 회원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페운영자의 몸에 닉네임을 적어 만든 인증용 음란사진을 제작해 홍보용으로 게시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고 판단력이 약한 여중생을 카페홍보용 음란물 제작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이들은 카페 회원 수가 늘어나면 성인용품판매 사이트를 만든 후 광고수익을 통해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여중생 A(15)양에게 40여 차례에 걸쳐 신체 특정부위 사진을 찍는 등 음란물로 제작 유포했다. 경기경찰2청 수사과 사이버수사팀은 음란카페를 폐쇄 조치했고, 음란물을 게시한 다른 회원들에 대해 계속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어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과 카페·블로그를 통한 음란물 공연전시·상영 배포 등에 대해 중점 단속키로 했다.
<광>

이광수 기자 pizacu@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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