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의 드라마 사랑
박삼구 회장의 드라마 사랑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3-05-20 10:48
  • 승인 2013.05.20 10:48
  • 호수 995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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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소재 프로그램에 장소협찬… 구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시위도 한창이다. 공중파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MBC는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통해 비정규직의 권고사직 문제를 다뤘고, KBS는 드라마 ‘직장의 신’을 통해 비정규직이 회사에서 받는 처우와 문제점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졌고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를 각인시켰다.
이에 따라 가장 민감한 곳이 재계인 것은 당연지사. 비정규직과 기업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직장의 신’에 대한 말이 무성하다. 

이 드라마에 장소협찬을 하며 간접광고(PPL)를 하고 있는 곳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와이장 사무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건물이다. 이 건물 안에는 근로자 불법파견 등 비정규직 문제로 노사 갈등이 심화 된 금호타이어가 입주해 있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노조위원장 등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불법 파견 문제 등으로 비정규직 132명이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낸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이 문제를 안고 있는 기업이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드라마에 PPL을 하기 전에 자신 회사를 되돌아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비정규직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지 못한것에 대한 울분이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홍보효과만을 생각했다. 시놉시스를 검토하긴 했어도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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