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조아라 기자]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여성 단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지휘자는 사표를 내고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 따르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K(43)씨는 지난 4월16일께 단원 5명과 함께 한 점심식사에서 여성 단원 1명에게 "지난 연주회 때 팬티가 하얀색인 것을 봤다"는 등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
또 K씨는 이 단원에게 "휴대폰을 보니 예쁜 친구들이 많은데 소개시켜달라"고 말한 뒤 "친구들 더러 소개팅에 응하지 않으면 니 연봉이 깎이거나 짤린다고 얘기하라"며 강압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K씨의 이 같은 발언에 성적 수치심을 느낀 해당 단원은 경기도 감사관실에 진정을 내는 등 반발했고 K씨는 지난 10일 전체 단원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사과 했다.
K씨의 공개사과로 여 단원은 감사관실에 냈던 진정을 취소했지만 동료 단원들은 "K씨의 성희롱은 하루 이틀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K씨는 지난 15일 사표를 제출하고 잠적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K씨가 사표를 낸 것은 오케스트라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성희롱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어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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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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