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들과 하룻밤이 주는 전율과 파멸의 길
낯선 남자들과 하룻밤이 주는 전율과 파멸의 길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07-06-07 14:05
  • 승인 2007.06.07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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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뱅(그룹섹스) 실상 고발

포르노나 야동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갱뱅. 한 여성을 상대로 남자 여럿이 난교 파티를 벌이는 일명 갱뱅(Gang-Bang)은 어쩌면 학창시절 ‘빨간책’에서 처음 본, 남성들이 한 번쯤은 꿈꾸는 황홀한 로망이라 하겠다. 의 에나벨 청의 를 보며 251명의 남자들과 기계적으로 삽입과 피스톤행동을 보며 ‘기대밖’으로 흥분되지 않았음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갱뱅’이란 섹스행위에 대해서는 확실히 우리에게 각인시켰다. 실지로 이와 같은 행위를 모임까지 만들어 주기적으로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갱뱅’의 실체를 추적했다.



“‘거기 참석했던 사람들은 마약을 먹고 하지 않았냐?’, ‘대체 여자를 얼마에 산 거냐?’는 분이 많으신데,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황홀한 파티라고나 할까요?”

지난 5월 초, 모 성인 사이트에 갱뱅에 관련한 자신의 경험담과 사진을 올린 A씨는 사진을 보고 의아심을 품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만남임을 강조했다. 성인 사이트를 통해 동참할 남성들을 초대해 하룻밤 갱뱅을 즐기고 사진과 함께 진행 과정을 생생하게 올려 화제가 되었다.

놀라운 것은 갱뱅의 대상이 A씨의 부인이었다는 것. 자신의 부부가 ‘좀 (많이) 밝히는 커플’이라 서로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비밀리에 이런 모임을 갖다가 의외로 참석하고 싶어하는 커플이 많아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이런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한다.

처음 초대의 글을 올렸을 때는 ‘거짓말 아니냐’, ‘어디 업소 주인이냐’ 등등의 오해도 많이 사고, 악플에 많이 시달렸다는 A씨. 어릴 적부터 상상해온 판타지를 공감하고 즐기기 위해 벌인 이벤트인데 계속되는 악플에 맘도 많이 상했다는 그는 모든 걸 잠재우기 위해 현장사진을 직접 찍어 몇몇 악플러들에게 보란 듯 사진도 올리고 진행상황을 속속들이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조회수로 나타난 그의 ‘이벤트’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는 “은밀하게 쪽지를 보내와 다음 모임에는 자신을 초대해달라면서 프로필과 연락처를 보내온 사람이 하루에도 수백명이 넘는다”며 “일일이 쪽지를 보려니 진땀이 난다”고 놀라워했다. 자신조차 이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성적 판타지

A씨는 그간 한달에 두어차례씩 정기적으로 가진 모임을 통해 상상 속이나 불법동영상에서 보던 행위들을 실제로 해보니 더욱 흥분됐다며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 즐기는 쾌감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쾌락을 위해 모인 남성들과 A씨, 그리고 그의 아내는 간단히 음주를 즐긴 뒤 바로 본격적인 플레이에 돌입,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순수하게 한번 즐겨보자’는 A씨의 초대글을 보고 프로필을 제출하여 ‘운좋게’ 간택받아 이벤트에 동참하게 된 B씨는 일곱명이나 되는 남자들 속에서 주눅들지 않고 도리어 분위기를 주도해나간 A씨 부인. 그는 좌중을 압도하는 부인의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했다는 말로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그야말로 ‘거침없이’ 즐겼다고. 이날 함께 했던 또 다른 남성 C씨는 자신이 느낀 ‘형수님’의 몸매나 살결에 대한 칭찬과 함께 자신의 애인을 설득해 함께 이런 ‘이벤트’를 즐겨봐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법적 잣대 없어도 처벌하라?

이 자리에는 이들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한 쌍의 관전자 부부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훔쳐보는 사람들이 있어 더 짜릿했다고 개인적인 감상을 전했다. 그는 그날의 경험을 잊을 수 없는 듯 이와 같은 자리를 또 마련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인증샷’과 생생한 후기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다. 아무리 쾌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갱뱅’이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라 치부하더라도, 또 설사 부부간의 동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아내를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갖게 하는 모임이 공공연히 벌어진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반드시 사법적인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자신은 이같은 행위를 찬성하지는 않지만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수는 있을지언정 사법적인 잣대로 개인적인 일탈행위를 처벌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의견 등으로 이 사이트의 게시판은 달아올랐다.

지난 2006년 적발된 스와핑 사이트의 경우 경찰은 사이트를 개설해 영리목적으로 스와핑을 알선하거나 장소를 제공한 사람은 처벌대상이 될 수 있지만 참석한 사람들이 섹스를 대가로 금전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현행법상 어떤 처벌도 불가능하다며 운영자만을 사법처리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05년 한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경험자의 32%는 그룹섹스 혹은 스와핑에 대해서 ‘찬성’한다고 했고, 그룹섹스를 경험했거나 스와핑을 경험했다는 사람이 약 27%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설문 중 결혼한 사람들에게 남편 혹은 아내 모르게 만나는 ‘애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약 20%가 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답변, 알게 모르게 대한민국의 성윤리의 벽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갱뱅 주선남편 인터뷰
“아내 성욕 때문에 참가했다”

- 어떤 연유로 갱뱅에 눈뜨게 되었는가.

▲ 부부간에 좀 트러블이 있던 중 우연히 스와핑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웃기는 건 권태기에 접어들어 서로에게 관심도 없었던 우리 부부가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와 함께 있음에 심한 질투와 함께 묘한 흥분이 가해져 오히려 부부사이가 돈독해졌다. 그 후로 가끔씩 부부간의 스와핑모임에 참석해오던 중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성욕이 강한 아내의 즐거움을 위해 갱뱅을 제의했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 부인이 스와핑에다 갱뱅까지 동의했다는 것도 놀랍고 그런 걸 제의했다는 것도 의아하다.
▲ 물론 함께 스와핑모임에 참석했던 몇몇 부부는 도덕적인 자괴감 때문인지 이혼을 했다고도 하고 직전까지 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우리 부부는 심한 권태기를 극복하고 성적인 자극을 위한 시도라 생각했고 둘 다 성적인 호기심이 강했던 탓인지 별다른 후유증이 없었던 것 같다.

- 참석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대개 회사원이었고 나이대는 이십대 후반에서 사십대 초반까지 있었다. 사실 아내가 주눅이 들 줄 알았는데 알몸으로 있어보니 남자들이 더 얼어서 아내가 리드하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 이벤트에 참석해서 관전도 가능한가.
▲ 관전은 오직 부부만이 가능하다.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행위에 참석해야 한다. 처음부터 이런 일종의 룰을 보여주고 반드시 그리하겠다는 확약을 받은 후에만 장소와 연락처를 가르쳐준다.

서준 프리랜서  www.sundayj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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