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음주+가무+α 룸살롱을 찾아서
‘풀코스’ 음주+가무+α 룸살롱을 찾아서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07-07-25 10:46
  • 승인 2007.07.25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원! 안되는 것이 없다”
여름 휴가철, 즉 비수기를 맞아 유흥가를 찾는 남성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이즈음에도 고객유치를 위한 각 유흥업소의 전략은 극에 이르렀다. 단란주점만큼 저렴한 가격과 한때 하드코어의 대명사였던 북창동식 시스템을 접목시켜 보다 ‘하드’하게 놀고 싶은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풀코스 룸살롱’이란 이름의 업소들이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북창동을 찾았다가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이들을 위해 시간은 늘리고 더 ‘하드’하게 놀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한 장본인이라는 B업소의 유인하 전무를 만나 보았다.



노하우1> 탁월한 입지 선정, 성공의 필수요건

먼저 주변 유흥업소 종사자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업계 7년차인 유인하 전무의 성공 노하우 중 하나는 탁월한 입지 선정에 있었다.

유 전무의 업소가 위치한 인계동은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신흥 상권지역으로 주변에 관광 나이트와 많은 유흥업소들과 술에 취해 밤늦도록 비틀거리는 남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서울 못잖게 불야성을 이루는 지역이다. 입지 조건은 가히 새로운 시스템이 탄생하여 이름을 높일만한 필요충분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일대가 처음엔 삐끼업소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유흥업소 삐끼들은 말로 해선 당해낼 수가 없어요. 10만원이면 모두 해결이 된다거나 8등신 러시아 여성과 술을 마실 수 있다고도 얘기하지만 대개 계산할 즈음에는 사라지고 다른 관계자가 수십에서 수백에 이르는 계산서를 내밀곤 하죠. 그런 것 때문에 초기에 저희 가게 오시던 손님들도 많이들 따라갔다가 바가지를 썼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나마 저희가게 근처에는 삐끼로 영업하는 곳이 없어서 다행이었죠.”

유 전무는 북창동에서 상무로 일하다 2년 전 업계 선배와 수원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처음엔 룸 4개의 소규모 업소로 시작했으나 오픈 6개월만에 룸 11개의 업소로 옮겨 손님을 받을 정도로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 했다.

“19살부터 지방에서 룸살롱 웨이터 일을 시작했어요. 업계에 종사한 지는 이제 햇수로 7년차죠. 짧은 기간이지만 지방에서 북창동을 거쳐 수원에 오기까지 남들 10년치에 맞먹을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총 2시간 반 동안 감질나지 않게 아쉬움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된 것이 이 시스템의 특징이라고 설명한 유 전무는 “이 바닥에서 오래 구른 덕에 자연스레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하며 “손님들이 룸살롱에서 바라는 가격과 서비스를 모두 기대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풀코스’ 혹은 ‘극강하드’ 시스템이라고 명명했다고 했다.


노하우2> 화끈한 ‘중간’ 서비스 북창동과는 다르다!

이 업소의 영업 전략은 극히 간단하다. 바로 ‘중간전투’ 시스템이다.

업소를 드나드는 단골손님들에게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이 가게의 시스템은 먼저 각자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초이스하고 각자 소개와 더불어 간단한 신고식을 마친 뒤 음주 사이사이에 ‘전투’가 시작된다는 것이라 했다.

여기서 ‘전투’란 통상적으로 ‘립서비스(오럴)’를 뜻하는 말인데 북창동의 그것보다 강도가 심하다고 했다. 북창동의 립서비스가 마지막에 노래 두 곡을 틀어놓은 시간에만 제공된다면 이곳에서는 서너번의 립서비스가 제공돼 다른 곳보다 화끈하게 놀 수 있고, 여기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여분의 시간을 덤으로 주는 것이라 한다. ‘중간전투’는 북창동에선 오래전에 사라진 서비스.

유 전무는 “우리 업소가 내세우는 특별한 서비스와 시스템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영업 전무와 상무들의 치밀한 사전 조사와 리서치, 이쪽 업계 단골들의 의견을 조합해 탄생한 알짜배기 시스템”이라고 정리했다.

무엇보다 손님들의 의견과 발전시키겠다는 업소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유 전무는 강조한다. “서울의 북창동식 룸살롱들은 한시간반이 지나면 바로 가게를 나가야 되는 시스템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너무 짧다’는 손님들의 불만이 많은 것에 착안해 저희는 1시간 정도 더 함께 할 수 있도록 진행해 드립니다. 여기에 손님들이 만족을 하시는 것 같아요.”

유 전무는 또 “항상 손님들한테 이야기를 많이 듣고요. 상무나 웨이터, 아가씨들의 의견을 듣고 취합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한번 시스템을 만들어 성공했다고 해서 가만 있으면 도태되지요. 몇 시에서 몇 시 사이에 오시면 양주 한 병을 더 드리거나 손님들 생일을 챙기는 것 등의 이벤트는 누구나 하는 겁니다. 차별화 전략이 필수예요.”


노하우3> 저렴한 주대와 철저한 수질관리

유 전무가 운영하는 업소의 주대는 일인당 30만원. 그의 말에 따르면 술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아가씨들이 어려서인지 주로 20~30대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다른 룸에서 한 번 놀 수 있는 돈으로 여기선 두 번이나 놀 수 있어 손님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70% 정도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찾는 단골이란다.

유 전무는 인근 경기도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손님들이 이쪽으로 원정 오는 경우가 많다며 웃음을 보였다. 심지어 멀리 부산에서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고도 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입소문의 위력이란 무서운 법이라 수원에서 시작된 이 시스템이 서울로도 옮겨져 이런 시스템을 가진 업소가 몇 군데 생겼다고 한다.

“저희 업소가 수원에서는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 수도권 전역에서 ‘좀 노는‘ 아가씨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지방 업소지만 서울 출신이 많은 편이죠. 심지어 영국과 미국 등 해외 유학파도 있어요. 수질이나 아가씨들의 평균 학력은 강남의 유명업소들과 견줘도 지지 않을 자신 있어요.”

결국 수원은 서울과는 달리 지방이다보니 특별히 강세를 보이는 업소나 업종이 없고, 장사가 잘 된다는 소문만 돌면 경쟁력(?)있는 미모의 나이 어린 아가씨들이 스스로 알고 찾아오는 건 당연해 수질면에서 최상급을 이루게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 전무의 걱정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지금은 수질 좋고, 잘 나가는 업소를 운영해 매출이 오르는 것은 좋은 여건임에 틀림없지만 손님들의 천차만별 기호와 취향을 맞추다보면 대단히 치열한 경쟁이라고 귀띔한다.

“손님들의 기호와 취향에 어긋나면 이 장사는 성공할 수 없어요. 조금의 휴식은 곧 ‘패퇴’를 의미해 정말로 몸과 머리를 많이 쓰는 힘든 직업이죠.”


노하우4> 끝없는 자기 개발, ‘성매매특별법’ 유지하다!

유 전무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나서도 낮 시간엔 인터넷 홈페이지(www.hard114. co.kr) 운영을 통해 새 손님 유치와 기존 손님 관리에 여념이 없다.

고객들에게 안부전화를 거는 것은 기본이다. 아무리 바쁜 나날 중에도 기존의 손님관리 못지않게 새로운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중요하다며 ‘급강하드’보다 더 파격적이고 유일무이한 더 강력한 시스템을 개발해보고 싶다는 나름대로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업소에서 만난 몇몇 남성들은 ‘성매매특별법’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학교에서 배운 도덕이나 윤리적 측면에서 볼 때는 성매매법이 그르다고 할 수는 없으나 건강한 남성이라면 술 마신 뒤 2차도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 아니냐”며 성매매특별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 손님들은 “이러한 의견도 공동 사회에서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적잖은 남성들의 주장이니 그저 묵살하지만 말고 외국처럼 공창제를 시행하는 것은 어떨까”란 의견을 제시했다. 또 룸살롱에서 일한다는 한 여성은 자신의 경우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으나 성매매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일(?)을 하고 돈을 받지
못하면 모를까, 내가 일반 직장에서 일할 수 없는 입장에 있고 돈을 많이 벌어야하는 입장이라면 마냥 성매매특별법이 고맙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공창이니 하는 식으로 성매매를 내놓고 국가에서 양성화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듯하니 그저 있는 듯 모르는 듯, 아랫도리의 일은 덮어두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하는 견해를 밝혔다.

서준 프리랜서  www.heymanlif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