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 에버라인 시승기
용인경전철, 에버라인 시승기
  • 김대운 기자
  • 입력 2013-05-14 17:41
  • 승인 2013.05.1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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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대운 기자] 완공 후 3년 가까이 운행을 하지 못했던 용인경전철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 26일 개통됐다.

‘경전철이 용인의 상징’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힘차게 철로를 달릴 예정이다.

용인경전철은 기흥역에서 에버랜드역까지 15개역 18.1㎞를 오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하루 398회 출·퇴근 시간대 3분, 나머지 시간 대 4분~10분 간격으로 오간다.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달리는 용인 경전철은 무인으로 운행됨에도 각 역에 정거시나 출발시에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고 철로 소음도 일반 전철에 비해 현저히 낮아 별로 거부감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지상으로 이어진 철로 덕분에 용인시 신도시 지역(동백지구 등)의 전망을 바라보는 것도 시각적 효과도 있고 확트인 시야는 바라보는 눈마저 자연적인 시원한 감을 선사하고 있다.

용인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승객 증가를 높혀야 시가 경전철 주식회사 측에 보전해주는 적자폭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겠지만 부모들과 함께 어린아이들이 몰리는 5월5일 어린이 날을 맞아 특별히 시승하면서 홍보가 아직 미진했지 않았나하는 느낌이다.

당일 오전 9시30분~11시 사이에 아이들의 놀이 동산인 에버랜드 방향을 향해 운행되는 경전철 1량 내부의 탑승객들의 수를 살펴보니 객차 한량 당 불과 10여 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운행주체인 용인경전철주식회사가 승객에는 관련없이 적자보전을 받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 아닌가라는 의구심과 함께 회사이윤을 위해 오히려 용인시 측이 승객유치에 앞장서야하는 본말이 전도되는 현상과 함께 민간자본 유치에 따른 자업자득의 참담한 결과가 보여지는현장이기도 했다.

긴 세월 동안 교통비 환승운영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것은 지적받을 일이다.

더구나 민간기업이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환승을 하리라고는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티머니 교통카드 등 일반 교통 카드로 경전철 승차는 가능하나 경전철 구간에서만 요금이 가능하고 종점인 기흥 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탈 경우 분당선 요금은 별도로 계산해야 하는 즉 환승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승객들의 불편은 다소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전철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기본요금(10km 이하)이 교통카드 이용 시 1300원, 10∼15km가 1400원, 15km 초과는 1500원이다. 현금은 100원씩 더 내야 한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및 모란역 방면에서 버스를 이용해 에버랜드를 갈 경우보다 전철을 이용해 에버랜드 가는 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에 승객들이 굳이 경전철을 타야 할 이유가 없다, 이는 경전철이 외부 관광객들에게 자칫 이용을 외면당할 우려가 있음은 염려해야 할 부문이다.

경전철 1량의 정원이 226명임을 감안한다면 경전철 에버라인에 대한 홍보와 승객들의 편의로 승객 유치를 위한다면 분당선 환승 요금제 실시는 용인시가 직접 나서서 빠른 시일 내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또 승차 안내 유도 직원들은 승객 물음에 다소 곳은 했지만 회사 이미지 고양보다 소비자들인 승객들의 눈높이에 걸맞는 용인시 관광안내를 겸한 심화된 친절교육이 필요하다는 느낌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경전철 에버랜드 역에서 승차해 종착역인 기흥역에서 하차(조용한 승차감은 매우 만족)한 뒤 분당선으로 갈아타고 분당선 이매역(성남아트센터를 가기 위해)까지 1시간이 채 안 걸려 에버랜드뿐만 아니라 용인시청 방면을 가기위함이라면 굳이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편안한 교통수단이 되고도 남음으로 보인다.

경전철은 한량씩 운행하고 좌석은 41석, 최대 226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표정속도는 36㎞, 최고 80㎞로 운행이 가능하고 하루 승객이 3만2000여명일 경우 연간 운임수입은 100억∼12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 경우에도 연간 170억∼190억 원의 적자는 불가피하지만 7만 명이 넘으면 흑자운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덧붙인다면 성남아트센터의 수준 높은 공연을 보기 위해 용인시민들이 경전철을 이용한다면 공연장까지 1시간 정도여서 공연수익을 올리기 위해 용인시민(동백지구)들을 흡인하기 위한 성남아트센터 측의 전략도 이번기회에 함께 강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느낌이다.

 
김학규 용인시장이 밝힌 대로 용인경전철이 용인시민들의 ‘걱정철’이 아니라 용인 발전을 위한 ‘희망철’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우(杞憂)만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시승소감이었다.

dwk0123@ilyoseoul.co.kr
 

김대운 기자 dwk012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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