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 성추행 파문 전말

미 시민권자 21살 박모 인턴 여직원 신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파문으로 대변인직에서 전격 경질됐다.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미국 순방중 21살의 미모의 인턴 여직원의 엉덩이를 만진 혐의로 미국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공직기강실 내부 감사팀에 조사를 받은 뒤 자취를 감췄다. 사건 개요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 사법당국과 청와대관계자에 따르면 7일 저녁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에 워싱턴 호텔 바에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는 얘기와 또 다른 하나는 8일 오전 6시반경 동 호텔 객실에서 벌어졌다는 두 가지 얘기가 나돌고 있다.
피해자 박모씨(21)는 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 소속 임시 인턴 여성으로 대통령 방미 기간 임시로 윤 전 대변인을 수행하며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박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재원으로 알려져 있다.

 생일기념 술잔 기울이다 ‘성추행’?

일단 지난 7일 저녁 성추행 사건의 경우 호텔바에서 박씨와 단둘이 술을 밤늦도록 먹고 이 과정에서 성추행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술자리가 파한 이후 행동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후  피해 여성 박씨는 8일 낮 12시 30분에 경찰에 제보했고 제보할 당시 윤 전 대변인은 이미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서둘러 국내 귀국했다.

8일 오전 성추행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여성 인턴에게 윤 전 대변인은 새벽 6시 정도에 전화를 걸어 자료를 들고 오라고 했다는 것. 이에 박씨는 자료를 갖고 호텔룸으로 들어갔으나 안에서 윤 전 대변인이 샤워를 하고 있어 잠시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에 있던 윤 전 대변인은 ‘왜 안들어오느냐’고 채근해 들어가보니 옷을 거의 벗은 채로 있어 자료를 놓고 나오려는 찰나 윤 전 대변인이 ‘엉덩이를 움켜 쥐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씨가 경찰에 신고할 뜻이 강하자 윤 전 대변인은 급히 공항으로 도망갔고 미 현지 경찰이 현장 출동 조사를 벌였다. 문제는 사건 발생 시각 전후에 대통령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을 하고 있었다.

기념 만찬은 오전 7시 45분에서 8시 50분에 의회 앞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30분 늦게 열렸다. 특히 출국 과정에서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 측과 사전 접촉 및 협의를 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에 들어와 공직기강실에서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윤창중 “내가 가제트 팔도  아니고…”부인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조사과정에서 “7일 저녁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둘이 마신 게 아니라 운전기사까지 3명이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술좌석은 윤 전 대변인의 생일 축하 자리였다. 술좌석 성추행 의혹 관련해 윤 전 대변인은 “내가 가제트 팔도 아니고 어떻게 성추행을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샤워 사건관련해서 윤 전 대변인은 “박씨가 자신의 짐을 가져가려고 호텔에 들어왔을 때 그때 마침 샤워를 하고 있어 속옷 차림으로 있었다”며 “평소 인턴 여직원이 호텔에 머물면서 나를 수행해 처음부터 호텔방 키를 줬고 인턴 직원은 수시로 자료를 가져다주는 등 편의를 봐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그는 여직원이 경찰에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욕설 전화를 하지 않았고 또한 인턴이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을 시 자신이 항변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만큼 조사를 한국에서 받기위해 서둘러 귀국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떠날 때에는 ‘부인이 사경을 헤매고 있어 귀국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간담회를 개최하는 중에 술을 먹었다는 것도 문제지만 미 순방중에 청와대 대변인이 여성 인턴직원에게 성추행 파문으로 올랐다는 것 자체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한탄했다.

사건이 터진 후 청와대가 공개한 공식 브리핑은 10일 오전에 나왔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윤창중 대통령 비서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했다”며 “경질 사유로는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청와대 공직기강실에서 조사를 받은 윤 전 대변인은 모처에 머물면서 연락이 일체 두절됐다. 피해자 여성인 박모씨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 청와대는 “정확한 경위를 주미 대사관을 통해 파악 중이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