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충치·풍치 알고 보니 만병의 근원?
[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충치·풍치 알고 보니 만병의 근원?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3-05-13 09:55
  • 승인 2013.05.13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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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감기 다음으로 흔한 구강질환인 충치와 풍치는 전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병의 근원이다. 때문에 충치(치아질환)와 풍치(잇몸질환)는 우리 인체에 발생하는 질병 중 가장 많은 질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런 구강질환은 치아상실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계속 방치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계속되고 있다. 

구강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표적인 전신질환은 뇌경색, 당뇨, 동맥경화증, 류머티즘, 만성폐쇄성 폐질환, 조산, 치매 등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성 정신질환도 보고됐다.
 
얼마 전 미국 당뇨학회는 당뇨병의 여섯 번째 합병증으로 잇몸병(치주질환)을 언급했다. 당뇨병은 혈액 내의 포도당이 인보다 상대적으로 농도가 높아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는 병이다.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당뇨병에 잘 이환(罹患)됐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대다수는 심각한 치주질환을 동반했다. 이 두 질환은 서로간의 질병을 악화시키는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동맥경화증도 구강질환과 관계가 밀접하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벽의 탄력성을 감소시키고 혈관 내면의 공간을 좁혀 결국 혈관을 막히게 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유발한다.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구강 내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혈관을 통해 전신을 돌다가 염증이 있는 혈관 벽에 부착한다. 세균들은 염증이 없는 혈관에도 부착하게 되는데 이때 염증으로 손상된 혈관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쉽게 달라붙어 동맥경화증을 야기한다.
 
잇몸병 예방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있어 더 중요하다. 잇몸은 여성의 자궁조직과 조직소견이 동일해 호르몬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로 남성보다 잇몸질환 발병률이 높다. 치주병에 이환돼 있는 임산부는 조산과 저체중아의 출산율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구강 내 염증 세균은 이 밖에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농양 같은 폐질환의 원인균이며, 췌장암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아가 상실되면 치아 주위의 감각기관도 점차 소실돼 맛을 점점 느낄 수 없게 된다. 더불어 침 분비도 감소돼 남아있는 치아에 대한 자정작용마저 저하된다. 궁극적으로 씹어 먹는 기능을 전혀 할 수 없게 만든다.
 
치아가 상실되기 전에는 입 냄새를 통해서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의 적신호를 알아낼 수 있다. 입 냄새(구취)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특히,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입 냄새의 경우에 타인이 알려주기도 어려우므로 더 큰 문제다. 
 
입 냄새의 원인은 충치나 치태, 치석에 존재하는 입 속 세균 때문이다. 또 입 속에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이 있을 때에도 나타나며, 액취가 있는 경우에는 입 냄새가 날 확률이 높다. 
 
당뇨, 신부전, 간질환, 만성축농증 등 전신질환은 입 냄새를 심화시킴으로, 치과에서 검진을 받고, 내과에 찾아가는 것이 필수라 할 수 있다. 
 
물론, 입 냄새는 칫솔질에 의해서 제거가 가능하며, 황 성분이 들어있는 마늘이나 양파 등을 섭취한 후의 입 냄새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구취제거제나 껌 등은 입 냄새를 잠시 잊어주게 할 뿐 완벽하게 없애주지 못하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는 게 좋다.
 
산해진미가 눈앞에 펼쳐져 있으면 무엇 할까. 치아가 상실되면 모든 것이 그림의 떡일 뿐인걸. 100세 시대를 맞이해 99세까지 팔팔하게 건강을 유지하며 산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꿈일 것이다. 약의 힘을 빌어서 비실비실하게 살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건강하고 튼튼한 치아를 오래도록 잘 보전해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들을 잘 섭취하고 소화시킬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치료비용도 적게 들고, 먹고 사는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것이다. 건강 장수와 웰빙의 꿈은 어렵지 않다. 1년에 두 번 가까운 단골 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그 꿈에 한 번 더 다가설 수 있다. 다음 칼럼에는 분야별로 조금 더 상세한 이야기로 다가설 것을 약속드린다. 
 
<도움말=김재호치과 김재호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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