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방선거 민주당편] 17개시·도 광역단체장 출마 예상자
[2014 지방선거 민주당편] 17개시·도 광역단체장 출마 예상자
  • 안은혜 기자
  • 입력 2013-05-13 09:49
  • 승인 2013.05.13 09:49
  • 호수 993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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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권력 노리는 전사들…분위기 싹 바꾼다

수도권·호남 광역단체장 재선 도전 우세
경기지사 박기춘-김진표-원혜영 3파전

[일요서울 | 안은혜 기자] 5.4 전당대회를 마친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0일 정치혁신실행위원회 위원장직을 포함한 10개 당직 인선을 완료했다. 지난 대선 실패부터 4월 재보선까지 제1야당의 위기를 뒤로하고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는 당의 개혁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재정비가 시급하다. 제1야당 민주당의 명운이 두 선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정권 심판론이 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17개시·도 광역단체장 출마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 민주당 의원총회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민주당은 사면초가(四面楚歌)다. 18대 대선 패배와 지난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존재감은 없었다.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등 9곳에서도 마찬가지다. 결국 12곳 중 6곳에 후보를 내고도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야당 역사상 보기 드문 정치적 참사라는 평가다. 4월 재보선에서는 노원병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아 ‘불임정당’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민주당은 현재 국회의원 127명, 광역단체장 8명을 보유하고 있어 누가 뭐래도 제1야당이다.
당내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할 마지막 기회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관위가 그동안 정치권에 끊임없이 공직선거법 개정 의견을 제출해 사전투표제와 재외국민선거제, 재보궐선거 투표시간 연장 등을 이끌어내며 유권자의 투표 편의와 투표율을 높였다. 국민들의 정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서울시장 박영선 ‘유보’ 이인영 ‘불출마’

지방선거까지 1년이 남았지만 출마 준비자들에겐 결코 긴 기간이 아니다. 민주당 한 인사는 “다가오는 지방선거 단체장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것이 현직 단체장의 출마 여부”라고 말했다. 기초 단체장 경우 정당 공천을 할지, 않을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공천여부를 떠나 현직 단체장 상당수가 출마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의원보다 자치단체장의 현직효과가 큰 게 사실이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8명은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제외하고 모두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경우, 2년 전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민주당 박원순 시장은 민주당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연대를 제안한바 있다.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민주당 비대위와 당 소속 전국시도지사간 민생현안 정책간담회에서 “민주당 소속 지방정부가 좋은 정책 펼치고 있는 만큼 광역지자체장이 모여 ‘민주당 표’의 좋은 정책 만들 수 있는 구조를 활성화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서울시 후보군으로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구로구을·3선)과 이인영 의원(구로구갑·재선)이 거론된 가운데, [일요서울]이 확인한 결과 박영선 의원 측은 “금시초문”이란 답을 했고, 이인영 의원 측은 “불출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기도의 경우, 박기춘 의원(남양주시을·3선)과 김진표 의원(수원시정·3선), 원혜영 의원(부천시오정구·4선)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5선 의원인 이석현 의원(안양시동안구갑)과 비주류 이종걸 의원(안양시만안구·4선)도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잠재적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기춘 의원실은 지난 9일 오전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여야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확정은 못하고 있지만 경기도에서 3선을 지내 경기도의 흐름을 잘 알기 때문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오후 박기춘 의원이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박 총장의 임명은 특히 당 대표에 이어 원내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당내 서열 2위의 원내대표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김진표 의원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풍부한 경륜으로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진표 의원실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현재 당내 경선도 남아있는 상황이라 yes/no로 대답하기가 힘들다”며 “현재는 정치쇄신특위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지역 기반을 갖춘 원혜영 의원도 유력주자로 물밑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이낙연-주승용 전북, 유성엽 유력

충청남도의 경우, 안희정 현 충남도지사가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민주당 소속 나소열 서천군수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충청북도의 경우, 이시종 현 충북도지사가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로 예측됐던 노영민 의원(청주시 흥덕구을·3선)은 “내년 지방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대전광역시의 경우, [일요서울]에서 민주당 이상민 의원(유성구·3선) 측에 출마 여부를 묻자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는 대답을 해왔다.
전라남도의 경우, 박준영 현 전남도지사가 3선 연임에 걸려 출마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남지역 현역 민주당 중진의원들이 출마채비를 갖춘 상황이다. 초반에 후보로 거론됐던 우윤근 의원(광양시 구례군·3선)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라 지방선거 출마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 내 정보에 따르면 전남 지역은 이낙연 의원(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4선)과 주승용 의원(여수시을·3선)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라북도의 경우, 김완주 현 전북도지사 측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 재선 출마 여부는 7월 중으로 결심이 설 것”이라고 말해 재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유성엽 의원(정읍시·재선) 측도 지방선거 출마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강운태 현 광주시장의 재선이 유력한 가운데 강기정 의원(북구갑·3선), 이용섭 의원(광산구을·재선), 장병완 의원(남구·재선), 김동철 의원(광산구갑·3선)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기정 의원 측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검토한 적 없다”며 “광주시장 선거가 민감한 사안이라 어떤 의원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말하는 것도 어렵다”고 전했다. 장병완 의원 측은 “당의 상황이 지방선거를 얘기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아직 말할 단계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철 의원 측은 “광주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대부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최한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과의 회동에서 “(민주당이)오직 국민만 바라보면서 담대하게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48% 국민들이 민주당 지지하고 있고, 국회의원 숫자는 43%이고 광역단체장 17명 중 8명이 민주당 소속”이라며 당의 정책능력 제고를 주문한바 있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조경태 의원(사하구을·3선)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최고위원으로서의 역할로 당을 추스르고, 재보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가겠다. 10월 재보선에서 승리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아직 결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광역시는 송영길 인천시장, 강원도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재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iamgrace@ilyoseoul.co.kr

안은혜 기자 iamgrac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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