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쌍용자동차 사태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30m 높이 송전탑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온 해직근로자 2명이 농성 171일만인 9일 낮 12시10분께 농성을 풀고 내려왔다.
금속노조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한상균(52) 전 지부장과 복기성(37) 비정규직 수석부회장이 농성 중인 송전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의 농성 해제를 공식 선언했다.
대책위는 "15만4000V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목숨을 건 농성을 벌여 온 동지들이 오늘로서 농성을 해제한다"면서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투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조사 요구와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실현을 위해 계속 투쟁을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쌍용차 국정조사는 문제 해결의 시작이며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을 막는 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때 국민 앞에 했던 국정조사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강조했다.
사측을 향해서도 "사태 해결을 바란다면 즉각 대화에 나서라"며 "만일 문제 해결이 없다면 사측과 정부를 향해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정치권과 종교계, 문화예술, 시민사회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이들의 투쟁을 응원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한 전 지부장 등은 정밀검사를 위해 곧바로 평택 굿모닝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전 지부장 등은 지난해 11월20일부터 평택시 송탄동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왔다. 이들은 고혈압, 위출혈, 허리통증 등으로 더는 농성을 계속할 수 없다는 의료진 권유에 따라 이날 농성을 해제했다.
함께 농성에 나섰던 문기주(54) 정비지회장은 건강악화로 앞선 지난 3월15일 철탑에서 내려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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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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