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외압 폭로' 권은희 과장 10시간 검찰 조사
'국정원 외압 폭로' 권은희 과장 10시간 검찰 조사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3-05-09 09:54
  • 승인 2013.05.09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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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조아라 기자]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 경찰 수뇌부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10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았다.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권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자정께까지 10시간30여분 동안 조사했다. 
 
권 과장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소상하고 자세하게 답변했다"면서도 입증자료, 경찰 수사결과에 대한 평가, 축소수사를 지시한 윗선 등을 묻는 질문엔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용판 전 서울청장의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 "수사과장으로서 수사를 진행하면서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검찰은 권 과장이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하면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수사실무를 책임졌을 당시 경찰 상부로부터 수사 축소·은폐 등의 외압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권 과장은 조사에서 서울경찰청과 경찰청 고위 관계자로부터 국정원 요원의 불법선거운동 수사를 은폐·조작하라고 강요받았다는 기존 주장과 동일한 맥락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은 수사 초반 서울청이 분석 키워드를 대폭 줄이고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흔적이 없다는 취지의 중간수사결과를 대선 직전 갑작스레 발표하는 등 수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해 왔다. 
 
권 과장은 국정원 여직원의 인터넷 게시글에서 특정 정당과 관련해 일정한 패턴이 엿보인다고 언론에 밝힌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월 초 송파서 수사과장으로 전보된 바 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자체 감찰자료와 권 과장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주께 김용판 전 서울청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김 전 청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김 전 청장은 지난 7일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원칙 그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따랐다고 자신한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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