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비빔밥 등 대표음식 너무 비싸…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무색
전주 비빔밥 등 대표음식 너무 비싸…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무색
  • 전북 고봉석 기자
  • 입력 2013-05-06 11:33
  • 승인 2013.05.06 11:33
  • 호수 992
  • 6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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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전북 고봉석 기자]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한해 500만 명을 넘는 가운데 전주 대표음식으로 손꼽히는 비빔밥·막걸리 등이 비싸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전주 막걸리는 2~3명이 마실 경우 6~7만 원을 훌쩍 넘어서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성모(45)씨는 “전주음식에 대해 적지 않은 기대를 갖고 왔는데 전주 대표음식들의 가격이 너무 비싸 놀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런 불만은 전주를 찾은 관광객은 물론 전주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물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전주시는 손을 놓고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의 경우 가격이 최근 5~6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올랐다. 그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게 관광객과 시민들의 반응이다.

콩나물국밥은 전주시내 1위의 대형업소인 ‘왱이집’을 시작으로 한 그릇에 5000원씩 하던 것을 6000원으로 올렸다. 반면 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찾았다는 욕쟁이 할머니의 대명사격인 ‘삼백집’은 5000원을 고수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를 두고 대형 유명업소가 너무 이익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고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비빔밥 또한 1만2000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일반 식당에서 7~8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데 반해 대형 유명업소 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전주시내 유명업소인 고궁·가족회관·갑기회관 등에서는 1만2000원 이상을 받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딸려 나오는 반찬이 10여 가지가 포함되지만 상당수는 젓가락도 가지 않은 채 그냥 버려져 음식물쓰레기만 양산한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관광객 김모(53)씨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음식창의도시 이미지가 확 깨졌다”며 “차라리 먹지도 않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가격을 내리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막걸리 역시 마찬가지다. 한 주전자에 1만 원 하던 것이 1만7000원에서 2만 원으로 오른 지 오래다.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막 프로젝트’(전주식 막걸리 문화를 관광산업화한 프로젝트)가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는데 일조했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ilyo@ilyoseoul.co.kr

전북 고봉석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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