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어린이들의 얼굴에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페이스페인트 제품에서 중금속 ‘바륨’이 다량 검출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3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페이스페인트 10개 제품을 시험 검사한 결과, 6개 제품(국내 2, 수입 4)에서 최대 4325ppm(적색)의 바륨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륨은 피부·눈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구강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면 위장관 장애·심전도 이상·혈압상승·근육마비·신경계 이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바륨은 화장품에 사용 가능한 바륨설페이트와 색소레이크 희석용으로 쓰이는 바륨염을 제외하고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산 5개 중 2개 제품에서는 각각 최대 584ppm, 564ppm의 바륨이 검출됐고, 모두 ‘컬러뱅크 비비드’라는 한 업체에서 제조한 제품이었다.
수입산은 5개 중 4개 제품에서 바륨이 검출됐으며 이중 중국 ‘럭키아트’사가 제조한 제품에서 가장 높은 농도인 최대 4325ppm의 바륨이 검출됐다.
아울러 수입산 2개 제품에서는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은 3개 색소를 원료로 사용하는 등 한글 표시도 없어 관련부처의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페이스페인트는 민감한 피부를 가진 어린이가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전 제품이 화장품 표시사항을 누락하는 등 소비자들이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