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드컵공원서 꿀벌 2만 마리 키운다
서울 월드컵공원서 꿀벌 2만 마리 키운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05-01 10:44
  • 승인 2013.05.01 10:44
  • 호수 991
  • 6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서울시가 벚꽃, 아카시아꽃 등의 밀원이 풍부한 월드컵공원에 양봉장을 시범 도입한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반딧불이 서식처와 누에 사육 등 자연 친화적 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꿀벌 2만여 마리를 지난 10일 입양해 공원 양봉장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해 시청 옥상에 양봉장을 설치해 도심에서의 양봉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양봉 시범도입을 위해 지난달부터 신원당·관악산 등 민간 양봉장 현장을 직접 방문, 양봉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시범 도입된 2만 마리의 꿀벌은 경기도 고양시 신원동 산속 양봉장에서 옮겨왔다.

또 입양된 꿀벌의 새 보금자리는 공원에서 베어낸 억새, 사용 용도가 없어진 목재, 파이프 등 폐자재를 재활용했고 공원 내 사람 출입이 통제된 노을공원 사면길에 설치됐다.

입양된 꿀벌은 현재 2개의 벌통에서 꿀 채집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5월 초부터는 꿀 수확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5월 말 경 새끼를 낳아 개체수가 5만 여 마리로 늘어나면 사전에 준비한 벌통에 분봉해 선유도 공원 등 다른 공원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꿀 수확 시기에 맞춰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양봉꿀 맛보기, 밀랍 맛보기, 꿀벌 만지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훈희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최근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 등에 따른 밀원감소로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공원 양봉이 도시 생태계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도심속 양봉을 통해 서울이 양복이 가능할 정도의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지난해 시청별관(서소문청사) 2동 옥상에 조성한 ‘도심 양봉장’은 4월 말부터 다시 운영된다. 지난해 말 시는 겨울철 벌통관리를 위해 한국양봉협회가 관리하는 경기 구리시 양봉장으로 벌통 5개를 옮긴 바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