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선거 겨냥 정치권 움직임 가시화
차기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선거 겨냥 정치권 움직임 가시화
  • 경북 김기원 기자
  • 입력 2013-05-01 10:06
  • 승인 2013.05.0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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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최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도부를 전면 개편하는 제2기 체제 인사를 서두르고 있고, 조만간 원내대표단 및 대구시당위원장, 경북도당위원장 임기도 만료될 예정이어서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는 TK 정치인들의 향후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행 새누리당 당헌·당규는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은 단독 후보가 아닐 경우 당내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지역구를 장악하고 있는 의원들의 의중과 거취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대구에서는 재선인 조원진 의원(달서병)의 선택이 주목된다. 그는 현재 맡고 있는 새누리당 핵심 당직 중 하나인 전략기획본부장과 차기 시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저울질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최근 변화하는 정치상황에서 그동안 애착을 보여온 전략기획본부장직을 물러날 공산이 커진 점이 변수다.

황 대표가 4·24 재보궐선거이후 부상한 조기 전당대회 논의를 잠재우기 위해 5월초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 이후 본부장급 인사까지 포함하는 대대적인 당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남은 선택지인 대구시당위원장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대구시당위원장은 관례적으로 선수와 나이순으로 맡아왔다. 지금까지 1년 임기로 3선 국회의원이 맡아 왔으며, 현재 주호영 의원을 마지막으로 3선 의원은 돌아가며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았다. 다음 차례로 대구의 유일한 재선인 조 의원이 우선 순위다.

이 때문에 현재 대구시당 안팎에서 연임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주호영 의원도 “조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겠다고 한다면 경선을 하면서까지 시당위원장 연임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그는 조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 문제가 다르다고 보는 것 같다. 조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에 출마할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 지방선거를 관리해야 할 대구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에 지역 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의견을 모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 의원이 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따라서 조 의원의 시당위원장 취임 여부를 보면 내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구도까지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구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조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지 않을 경우 대구시장 경선 출마가 조기 가시화되면서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을 자극해 선거가 조기 과열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김범일 현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조 의원 외에도 인지도 높은 지역의 몇몇 의원이 출마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구청장 출신 가운데서는 이종화 북구청장을 비롯 윤순영 중구청장, 곽대훈 달서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등의 시장선거 경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주성영 전 의원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윤순영 구청장의 경우 여성대통령시대를 맞이한 만큼 광역단체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강한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지명직은 물론, 선출직에서도 여성 광역단체장은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조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을 경우도 새누리당 차기 경선에 또다른 모멘텀을 줄 수가 있다. 그가 보다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설 공산이 크고, 그렇게 될 경우 대구시장선거 새누리당 경선은 한층 역동성을 띨 전망이다.

조 의원은 차기 시장의 자질로 “관료 출신 시장이 계속해서 대구시장을 하게 될 경우 대구가 바뀔 수 없으며, 차기 대구시장은 경제인이나 정치인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조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고서도 올 연말쯤 전격적으로 시장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차기 시당위원장이 지방선거 관리가 최대 업무가 될 것이 명백한 상황이므로 시당위원장을 맡기에 앞서 그에 대한 입장 정리가 요구될 것이다. 시장후보에 나서지 않겠다고 언급한 뒤 시당위원장을 맡아 놓고 나중에 다른 행동을 보일 경우는 설득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구시당 안팎에서는 출마 가능성이 있는 조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기보다는 주 의원이 연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경북도당위원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와의 연관 관계는 비교적 느슨하다. 재선급 이상에서 김광림·이철우 의원 등이 차기 경북도당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도지사 후보 출마에는 선을 긋고 있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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