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애인이 유행하는 까닭
계약 애인이 유행하는 까닭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3-04-29 15:11
  • 승인 2013.04.29 15:11
  • 호수 991
  • 2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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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일명 ‘계약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계약 연애란 일정한 기간만 정해 놓고 서로 애인의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돈이 오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마치 결혼을 하기 전에 ‘혼전 동거’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해서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지듯, 본격적인 이성 관계를 만들기 전에 사전에 ‘계약’을 통해서 서로의 애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이성 관계와 관련된 다양한 범죄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계약서를 쓰고 계약 연애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런 계약 연애의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약서를 쓰고 계약연애를 3개월째 하고 있다는 김모(27)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예전에 남자 친구가 헤어진 뒤에도 스토킹을 했기 때문에 엄청난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뒤로부터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에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연애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우울한 적이 많았다. 그러다 접한 것이 바로 계약 연애였다. 서로 계약서를 쓰게 되면 나중에 증거도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증거 이전에도 서로에 대한 관계를 확실히 못 받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심리적인 억제효과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의 경우에는 계약연애가 무척 좋은 제도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현재 사귀는 남친의 경우에는 계약 기간이 아직 3개월이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알아본 뒤에 계약을 연장할지 안할지를 생각해볼 생각이다.”
이렇게 계약을 연장하다가 어느 순간 완전히 상대방에 대해 밑게 된다면, 그때는 더 이상 계약서가 없는 완전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물론 기성세대들이 볼 때에는 이러한 계약연애가 마뜩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사랑이라는 숭고한 감정에 대해 ‘계약’이라든지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각종 남녀 관계의 범죄를 감안한다면 계약 연애라는 것이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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