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행기를 탈 수 없는 고소공포증이거나 외국에 대한 극도의 혐오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여행은 모든 이들의 영원한 로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로망 속에는 ‘자유’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일상의 억압과 조직 사회의 눈치, 경제적인 압박에서 훨훨 자유롭게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여행지에서는 남녀 간의 만남도 보다 쉽다는 특징이 있다. 아무래도 회사와 회사의 직원끼리 만나는 것보다는 훨씬 자유롭고 눈치 볼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해방감을 느끼고 있는 남녀의 만남은 곧 ‘프리섹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랑보다는 상황에 의해 몸을 허락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게스트 하우스 등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타인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은 숙소 등은 바로 이러한 프리섹스의 적격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게스트 하우스를 활용해 공짜 섹스를 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직 미혼인 직장인 최모씨는 가끔씩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 물론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고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호텔이나 모텔에 머물지 않고 꼭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다닌다.
최근에는 게스트 하우스들도 깔끔한 곳이 많기 때문에 숙소로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다. 물론 가격도 일반 호텔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그러나 최씨가 게스트 하우스를 찾는 진짜 이유는 딴 곳에 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그가 게스트 하우스 찾는 진짜 이유
“예전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여자와 몇일간 찐한 사랑을 한 적이 있었다. 요즘에는 혼자 여행을 다니는 여자들도 적지 않고 그런 여성들은 자유롭기는 하지만 내심 외로움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런 여성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고 함께 술이라도 먹게 되면 하룻밤만에도 엄청 친한 친구처럼 돼버린다. 육체관계는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후부터 게스트 하우스를 선호하게 됐다. 적지 않은 여성들을 여행하면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외로움을 나누는 것은 물론이고 짜릿한 공짜섹스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더욱 성에 개방적인 경우가 많고, 설사 한국인이라고 하더라도 외국에서는 한국에서보다 더욱 자유로운 감성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같은 한국인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친밀감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의지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섹스를 하기도 한다. 특히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성인이 되면 어느 정도는 성에 대한 욕구를 느끼기도 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는 이러한 자신들의 욕구를 마음껏 풀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취재진은 해외여행을 다닌다는 또다른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패키지 여행에서는 이런 프리섹스를 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고 배낭여행자들이 제격이다’라고 말한다.
“패키지여행은 일정이 꽉 짜여져 있고, 늘 같은 사람들끼리만 다니기 때문에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또 패키지여행을 혼자서 가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거의 가족이나 친구, 부부나 연인들끼리 가기 때문에 여기에 혼자서 덩그런히 함께 참여하는 것도 사실은 민망한 일이다. 그러다 보니 배낭여행을 선호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같은 처지에 있는 이성끼리 만나서 심심치 않은 연애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역시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텔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 문을 걸고 닫아 버리면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개입을 할 여지가 없어진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여행자들끼리 밥이나 술도 먹고 함께 놀기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이성을 만나기에는 최적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여행지에서의 프리섹스가 좋은 것은 서로 헤어지면 이제 다시는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할 수 있는 충분한 ‘엔조이’를 한 후에 아주 ‘쿨’하게 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 이렇게 하면 서로의 발목을 잡을 일도 없어지고, 매달릴 일도 없기 때문에 아주 깔끔한 프리섹스를 완성시킬 수 있다. 물론 따로 연락을 해서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중론. 어차피 여행지에서 섹스 상대로만 만났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거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결국 여행지에서의 프리섹스는 돈도 들지 않고 뒤끝도 남기지 않는 많은 남성들이 ‘이상향(?)’으로 바라는 섹스의 형태가 아닐 수 없다.
한 명의 이성을 두고 쟁탈
하지만 상황이 이러다보니 동성끼리 한명의 이성을 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주먹다짐까지는 오가지 않지만 치열한 눈치작전과 신경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자의 외모가 뛰어날 때에는 더욱 그렇다.
한 외국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이런 경험을 해봤다는 조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보통 장기체류자들의 경우 한 지역에 한 두달씩 있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그 기간 동안 서로 아주 친해지고, 심지어는 한 여자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싸움까지는 아니지만, 서로 이성의 호의를 사기 위해 선물을 하거나 비싼 술집에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여성의 입장에서는 둘 사이에서 호의호식할 수 있겠지만, 남성들의 경우에는 보통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여행지에서는 여성들이 생각보다는 쉽게 몸을 허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사실은 남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외국에서 프리섹스를 경험해봤다는 한 여대생의 이야기다.
“여행지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워지지 않는가.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으면 함께 말해보고 싶고, 여행을 다니고 싶고, 자고 싶은 건 사실이다. 여성이 섹스를 밝히냐 밝히지 않느냐는 두 번째 문제다. 한국 사회에서는 섹스라는 것 자체가 여자가 쉽게 말할 수 없는 금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전혀 다르다. 특히 외국 여성들은 이러한 금기시나 보수적인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도 그러한 분위기에 젖어드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여성도 남자를 원하게 되고 프리섹스를 하게 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여자들의 구애를 하느라 피곤한 생활을 하느니 차라리 외국에서 자유롭게 프리섹스를 하고자 하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자신의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서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차라리 그 돈을 여행이나 하고 여자들을 만나는데 쓰겠다는 것이다. 또한 어차피 여행지에서의 여자는 곧 헤어질 여자들이니 만큼, 아주 비싼 선물을 하거나 정성이나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훨씬 쉽고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여행지에서의 성인끼리의 육체관계는 자유이기는 하다. 하지만 문제는 한 번의 잘못된 프리섹스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는 점이다. 피임의 문제라든가, 혹은 이후 협박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행지에서의 프리섹스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