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상승에 따른 IT주가 강세
코스피 1910선 공방…시선 떼지 말아야
기업의 재무요인과 경제요인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주가다. 물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일요서울]은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어떠한 흐름을 보였으며 향후 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일곱 번째 기업은 SK그룹의 일원, SK하이닉스다.
최근 주식시장에는 북한 리스크, 세계 경제 불확실성, GS건설 어닝쇼크 등 다양한 악재가 맞물리면서 경기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같은 이유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증권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업종은 전기전자(IT) 업종이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 역시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 등 2곳에서 추천을 받았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HMC 투자증권은 “가격책정 협상력이 제고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또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실적까지 편안하다”는 분석과 함께 매수유지, 목표주가 3만1000원을 제시했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2121억 원을 예상하며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은 DRAM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DRAM 가격 상승, NAND 출하량 증가에 힘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영업이익을 예상보다 양호하게 평가한 이유로 ▲DRAM 38nm, NAND 2Ynm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 ▲성과급과 같은 일회성 비용 미발생 ▲PC와 서버 DRAM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 증가 등을 내세웠다.
아울러 그는 “4분기 DRAM 매출액의 40%를 차지했던 모바일 DRAM 비중은 PC와 서버 DRAM의 상대적 약진으로 인해 35%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 DRAM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영업이익을 2090억 원으로 내다보고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강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7600억 원(전년대비 +15.7%, 전분기대비 +1.6%), 영업이익 2090억 원(전년대비 흑자전환, 전분기대비 +279.6%)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기대치(영업이익 2010억 원)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1분기 실적 개선 의견에 대해 “분기 내내 진행된 PC DRAM 가격의 상승으로 지난달부터 PC DRAM이 흑자전환했다”며 “서버 DRAM 가격의 반등과 모바일 DRAM 가격 하락의 안정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 연구원은 2분기 DRAM 모멘텀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2013년 하반기에는 PC DRAM 가격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이와 함께 모바일 DRAM 공급량도 크게 증가하면서 수급 역시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DRAM 업황의 모멘텀은 올 2분기가 가장 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처럼 좋은 평가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며 1910선 전후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지속적인 고려 대상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약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미국의 제조업 지표마저 예상치를 하회해 G2(미국·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이 순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