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가 널뛰기 중⋯공매도 지적한 서정진 회장 향한 의혹들
셀트리온 주가 널뛰기 중⋯공매도 지적한 서정진 회장 향한 의혹들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3-04-23 10:54
  • 승인 2013.04.23 10:54
  • 호수 990
  • 3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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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이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더불어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지분을 매각한 셀트리온제약 역시 시장의 관심 대상에 포함됐다.

셀트리온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4.93% 내려간 3만1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14.8% 하락한 9500원에 거래됐다.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은 각종 의혹으로 인한 시장의 불신이 주원인이었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발언이 단초가 됐다.

서 회장은 지난 16일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본인의 보유 주식을 모두 팔겠다”고 밝혀 진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또 매각 의사를 드러낸 뒤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매각을 번복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주사와 다른 주력사의 재무적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서 회장이 이 같은 액션을 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소액주주의 돈을 빌려다 쓴 사실도 드러나 파장을 키웠다. 셀트리온의 계열사인 셀트리온GSC는 금융기관이 아닌 2개 업체로부터 557억 원의 자금을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공매도 세력 문제에서 더 나아가 기업의 펀더멘털까지 투자자들의 의심을 사게 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제2의 황우석 사건이 터지는 것 아니냐”며 “서 회장의 실적 부풀리기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셀트리온이 주식 시장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날 대규모 지분 이동이 공시됐다.
 
셀트리온은 해외매각 사전 준비차원에서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셀트리온제약 주식 447만1612주를 전날 종가인 주당 1만1150원 총 498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양도로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에서 셀트리온으로 변경됐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 사태와 관련해 “공매도 논란은 공시 강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공매도 제도가 엄격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영향까지는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지속적일 경우 불공정거래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셀트리온의 주가하락이 공매도 때문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공매도 때문이라고 하기도, 공매도가 영향을 안 미쳤다고 하기에도 어려운 면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강휘호 기자>hwihols@ilyoseoul.co.kr

공매도란 ?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거래 방식이다. 매도를 마친 투자자는 결제일이 돌아오는 제3 거래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지급한다. 이 같은 공매도는 주로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고 사용하는 작전으로 분류된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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