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뒷담화]안철수신당 넘보는‘철수맨’ 누구
[여의도 뒷담화]안철수신당 넘보는‘철수맨’ 누구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3-04-22 11:09
  • 승인 2013.04.22 11:09
  • 호수 99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선 3년 남았는데…벌써부터 ‘기웃기웃’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원외 중심으로 신당 합류…민주당 ‘긴장 모드’
 원내 안철수 예의주시 “한쪽 발만 담가라!”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무소속 안철수 후보 국회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안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벌써부터 ‘긴장 모드’다. 향후 정치지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몰라서다. 코앞에 닥친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흥행 실패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의 당선 이후 정치 아카데미 출범,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출마자 중 친안철수계 인사들은 지방선거를 전후로 안철수 신당에 몸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통합당 전현직 의원들도 친안철수 성향을 보이며 ‘간’을 보고 있다. 민주당내 친안계 성향을 가진 인사들을 알아봤다.

민주통합당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국회 입성이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울 노원병에 무공천을 했던 민주통합당은 안철수발 정계개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애써 민주통합당은 “안철수발 정계개편이 힘들 것”이라며 비판적인 분위기다.

安, 민주당 입당 가능성 제로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 재보궐 선거 이후 안철수 신당 창당 밑그림 차원에서 ‘안철수 정치아카데미’가 설립될 계획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철수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

안 전 후보 측 한 관계자는 “4ㆍ24 보궐선거 이후 정치아카데미 창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당으로 가는 과도기적인 단체 성격을 띠는 정치아카데미”라며 “ 안철수 신당이 완성되면 광주 지역에서 유권자의 30% 이상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양당 구도를 이뤄온 민주통합당으로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도 이를 감지한 듯 주판알을 튕기는 인사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10월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민주통합당 인사들이 넘어가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없다”며 “현재 행보를 봤을 때 민주통합당 분열이 목적인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입당보다는 신당창당에 무게를 두고 향후 정치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이어 “총선이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민주통합당 인사들은 ‘간’을 보며 정치지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장은 원외인사들을 중심으로 안철수 신당에 노크를 한 뒤 다음 총선을 앞두고 원내 인사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호남지역 인사와 수도권 인사들이 가장 많고, 민주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인사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호남지역에서는 친노-비노 계파싸움을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 해체론이 힘을 받고 있는 대신 안 후보에 대한 지지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 여론조사가 기관이 호남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철수 신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 민주통합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때문에 호남지역 출신 인사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원외인사, 안철수행 신호탄

그렇다면 안철수 신당에 눈을 돌리려 하는 원외인사들은 누구일까. 우선 수도권에 출마한 L씨가 거론되고 있다. 정동영계로 불리는 L씨는 지난 총선에서 친노계 좌장으로 불리는 인사가 “L씨는 절대 공천을 주면 안된다”고 말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초 공천을 받을 것으로 봤지만 친노에 의해 학살된 케이스다. 

이에 따라 L씨는 민주통합당에서는 공천을 받을 수 없다는 인식하에 안철수 신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 후보가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뒤 막후에서 조언을 하고 있고, 안철수 멘토로 불리는 법륜 스님과 접촉도 늘리는 등 신당에 몸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

L씨와 같은 행보를 취한 원외 인사는 또 있다. 바로 L 전 군수다. 그는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계속 물먹었다. 인지도에 비해 당내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L 전 군수는 안 후보가 나선 서울 노원병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안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하면서 민주통합당 내에 ‘친안계(안철수)’로 불리는 대표적 인물이다. 이 외에도 K 전 의원, C 전 의원 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에 몸을 담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원내 인사들은 즉각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총선이 3년 남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기류다. 그러나 당장 합류는 하지 않지만 신당 창당에 대한 기대감은 숨기질 않고 있다. 안 후보를 때리기보다는 ‘우호적 발언’을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원내 인사들이 아직까지 그를 믿기에는 부담스럽다. 더구나 총선이 있다면 곧바로 합류하겠지만 향후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화할 지 모른다는 현실론이 잔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H 의원은 ‘안철수 신당행’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석에서 안철수 신당에 몸을 담을 것이란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될 때 가장 먼저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당내에 팽배하다.

또 다른 인사로는 A, K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A의원은 비주류 내에서도 또 다른 비주류로 불리며 안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지사에 눈독을 돌리고 있는 K의원도 당내에 세가 없어 안철수 신당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결과가 원내 인사들의 안철수 신당 합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계 몫으로 양승조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만약 양 의원이 떨어진다면 손학규계 인사들이 대거 안철수 신당에 노크를 할 수 있다. 당초 손학규 전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해 우호적일 뿐 아니라 ‘안철수-손학규 연대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때문에 L, C의원 등이 신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김두관 전 지사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김 지사가 대권 후보로 급부상한다면 안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 김 전 지사를 적극 도왔을 것이란 말은 많이 알려진 얘기다. 또 정동영 전 장관이 민주통합당 내에서 차기 대권을 노릴 수 있는 타이밍을 쉽게 찾지 못하는 만큼 정동영계 인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안철수 신당에 몸을 담을 것이라는 게 정동영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다만 안철수 시기에 대해서 ‘좀 더 지켜본 뒤’라는 단서조항을 붙였다.

힌편, 안 후보가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모든 인사를 영입하지는 않을 태세다. 정치권 안팎에서 친노 인사들은 당연히 배제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만큼 비리전력이 있는 인사 등을 걸러내기 위한 ‘안철수 신당 합류 불가방침’을 정해뒀다는 말이 신빙성있게 나돌고 있다.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