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족한 운동량과 신체활동량도 문제가 된다. 주중에는 운동할 시간이 없고 빠듯한 일정에 이동은 대부분 자신의 자가용을 이용한다. 주말이면 운동을 한다지만 운동으로 소비한 열량보다 운동 후에 식사로 섭취하는 열량이 훨씬 더 많으니 체중조절이 쉬운 일은 아니다.
배가 나온 풍채 좋은 몸매를 ‘사장님 배’라고 부르며 부의 상징으로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비만이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골관절염 등의 만성질환들을 유발하며, 비만한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이들 질병이 크게 호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뱃살은 이제 건강의 적신호가 됐다.
CEO의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우선 식사로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조치는 식사 모임이나 술자리에서는 가급적 열량이 낮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식이나 일식을 선택할 경우 밥 양을 1/2∼2/3로 줄이고 채소와 나물을 더 먹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반찬 중 튀김, 전, 볶음 음식은 최대한 덜 먹는 것이 좋고, 양식을 먹을 때에는 고기의 기름을 떼어내 먹고 밥과 빵을 되도록 먹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술 속의 알코올은 열량은 높지만 체내에서 연소가 되고 체지방 축적은 잘 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술 안에 당이 포함되어 있는 맥주, 막걸리, 와인 등은 체지방 축적의 위험이 높다. 이와 함께 반주를 하는 자리에서는 식사량을 크게 줄이는 것이 좋고, 안주도 과일과 채소 안주로만 먹는 것이 좋다. 술을 태우느라 같이 먹은 식사나 안주는 대부분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그렇다.
한국인의 식생활은 탄수화물 식품이 주식이고 채소, 육류, 생선 등이 부식이며 후식으로 과일, 차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식사 패턴이다. 따라서 전체 섭취 열량 중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65%나 된다. 당지수가 낮은 식품 위주로 식사를 한다면 같은 열량의 음식을 먹더라도 체지방 축적이 덜 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체중조절을 할 수 있다.
흰밥 대신 잡곡밥, 현미밥으로 바꾸고, 흰 소면이나 우동 대신 메밀국수를 먹으면 당지수를 낮출 수 있다. 식빵 대신 통밀 빵을 먹는 것도 당지수를 낮추는 현명한 방법이다.
평소 운동량이나 신체활동량이 적다면 짧은 거리는 되도록 걷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신체활동량을 늘리고 하루 1시간 정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조금 느리더라도 건강에 무리가 없고 현실적인 체중 줄이기 목표를 정하는 것이 올바른 다이어트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배지혜 기자 wisdom05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