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출 미끼 수억원대 부당이득
스마트폰 대출 미끼 수억원대 부당이득
  • 수도권 김원태 기자
  • 입력 2013-04-16 17:40
  • 승인 2013.04.16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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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수도권 김원태 기자] 대출을 미끼로 스마트폰 개통 후 중국이나 국내 대포폰 구매업자 등에 되팔아 수억 원을 챙긴 대출사기 조직과 이들에게 대포폰을 구입한 불법대부업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6일 '이지론 캐피탈' 등을 사칭해 고가의 스마트폰을 개통시킨 후 되팔아 수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대출사기조직 총책 임 모(49)씨를 구속하고, 대포폰을 사들인 무등록 대부업자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임씨 등은 지난 1월 25일경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객님 명의로 핸드폰이 개통되면 300만 원 대출이 가능합니다. 3개월만 유지해주면 300만 원을 대출해 주고 1년 무이자 혜택을 드립니다'고 속여 핸드폰 개통에 필요한 신분증 및 신용카드, 공인인증서 정보를 넘겨받아 고가의 스마트폰을 개통한 후 단말기과 유심칩을 팔아넘기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229명 명의로 최신기종 스마트폰 407대를 개통해 2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매일 1만~2만건 상당의 개인정보를 자료판매상으로부터 구매(1개당 3∼7원)해 문자발송프로그램을 이용해 '긴급자금 300만 원 모두다 OK! 희망시 1번을 눌러주세요' 등의 문자를 대량발송한 뒤 피해자들이 대출을 신청하면 '전산상으로만 핸드폰이 개통되니 전혀 걱정할 것 없이 통신사에게 개통 관련 연락이 오면 본인 확인을 해달라'고 안심시킨 후 피해자들로부터 핸드폰 개통에 필요한 서류를 넘겨받아 개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통된 고가의 스마트폰은 중국 구매업자에게는 유심칩을, 무선에그 등은 국내 대포폰 구매업자에게 팔아넘겨 2억 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피해자들에게는 1대당 평균 100만 원 이상의 사용요금을 발생시켜 단말기요금과 함께 모두 7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경찰추산)를 떠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3개월간 전산상 명의 유지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고, 온라인 개통시 통신사에서 발송하는 요금명세표가 피해자 주소지가 아닌 가짜 주소로 발송되게 신청해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피해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피의자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7개월 동안 5차례에 걸쳐 서울시내 일대에 사무실을 옮겨가며 오피스텔 입구에는 '00상담센터' 간판을 걸고 불법을 저질렀다.

특히 수십대의 대포폰을 수시로 바꾸어 사용하고, 컴퓨터도 무선통신망만 이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으나 경찰의 2개월여에 걸친 끈질긴 통신수사와 탐문수사 끝에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 현장에서 대포폰 56대, 피해자 명의 스마트폰 30대, 무선에그 6대, 가입신청서 9000페이지, 대포통장 등을 압수하고 추가 가담자와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kwt4050@ilyoseoul.co.kr

수도권 김원태 기자 kwt405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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