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이 대중화되면서 의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수요가 많은 만큼 공급도 자연스레 많아지면서 오히려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술을 원하는 여성들도 의사들의 이러한 상황을 알아차리고 보다 대담한 요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압구정동에 개업을 한 김모원장은 상담시 좀 ‘황당한’ 요구를 들었다. 자신을 모 인터넷 카페 성형수술계의 계주로 소개한 한 여성이 단체로 수술을 할테니 비용을 20% 이상 깎아달라고 요구했던 것. 또한 그녀는 ‘영화도 단체 할인이 있고 여행 상품도 공동구매가 있는데 굳이 성형수술만 안될 이유는 없지 않는가’라며 당당한 태도였다는 것. 김원장은 의사로서의 자존심과 성형수술이 마치 하나의 공산품처럼 취급되는 것이 무척이나 서글펐다고.
이렇듯 최근 여성들은 성형수술을 마치 하나의 상품 구매하듯 여기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인터넷 성형계에는 심지어 중독성향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도 있으며 일부는 지속적으로 수술을 해야만 마음이 안정이 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룸살롱 등에서는 특정 성형외과와 ‘전속계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나가요 아가씨’들의 수술을 의뢰하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성형의들은 이러한 ‘단체할인’, 혹은 ‘전속계약’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성형수술은 외모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수단일 뿐’이라며 마치 무슨 유행이나 되는 듯 수술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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