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리포트 ⑥ - 롯데하이마트 (071840)
기업분석 리포트 ⑥ - 롯데하이마트 (071840)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3-04-16 09:26
  • 승인 2013.04.16 09:26
  • 호수 989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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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기대…향후 전망 엇갈려

올 1분기 실적 부진…턴어라운드 시작
정부 부동산 정책이 주가 상승 원동력

기업의 재무요인과 경제요인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주가다. 물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일요서울]은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어떠한 흐름을 보였으며 향후 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여섯 번째 기업은 지난해 롯데쇼핑으로 인수된 후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롯데하이마트다.

롯데하이마트를 향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실적 분석을 비롯해 향후 전망에 관한 의견까지 전반적인 차이를 나타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투자 시점과 성장 동력을 체크해볼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들의 롯데하이마트 목표주가는 7만 원대 후반과 10만 원 초반 대를 오가며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각 증권사의 투자의견도 매수, 시장 수익률 상회, 중립 등으로 대립했다.

주요증권사 목표주가 <자료=네이버증권>

다만 실적개선을 기대하는 시점은 공통적으로 2분기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고,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우선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7218억 원으로 전년대비 +3.7%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고 키움증권이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월과 2월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성장률이 2%에 그쳤으며 지난해 늘어난 17개 신규점의 매출을 고려할 때, 기존점이 3% 역신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NH농협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과 관련, 모바일기기 판매 증가와 이외 품목의 소폭 신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5% 내외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1분기 하이마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할 전망”이라며 “전자제품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한 경기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면서 “전년도 기저가 현저히 낮았던 3월에도 하이마트의 매출은 6~7% 수준의 성장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 점이 기저효과에 따른 탄력적인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낮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손 연구원은 최근 백화점의 가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데 반해 하이마트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백화점의 가전 고객과 하이마트의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며 “하이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현시점은 중산층의 전자제품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 연구원은 중산층의 전자제품 구매 증가 조건으로 부동산 거래의 활성화가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정책이 롯데하이마트의 중기 실적 회복 및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실적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 주가 상승의 부담 요인으로 판단, 목표주가 8만8000원을 유지하나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실적에 대해 키움증권과 마찬가지로 시장기대치 하회라는 평가를 내리며 “역신장세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2분기엔 어닝 서프라이즈다” 등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모바일 코너 리뉴얼(70개점)과 이로 인한 휴대폰과 액세서리 판매증가로 5%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기존점이 역신장세를 벗어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은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을 열어둔 배경으로는 ▲4~5월 결혼과 이사 시즌의 가전수요 증가 ▲작년 윤년 기저효과에 따른 높은 매출신장세 전망 ▲2분기 중으로 예정된 가전업체들의 TV 신모델 출시 ▲기상청의 올 여름 폭염 예고로 인한 에어컨 예약판매 증가 ▲유진기업이 지급한 M&A 위로금 70억 원의 기저효과 ▲롯데쇼핑 계열사 편입에 의한 이자비용 감소효과 등을 꼽았다.

이에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2000원을 유지하는 동시에 “롯데하이마트의 2013년 실적 턴어라운드와 연말 이후로 예상되는 롯데쇼핑 가전 MD 통합소싱,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 해외진출 모멘텀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소비심리 개선과 가전제품 판매 증가 기대감에 따라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1000원을 제시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개선 및 경제활성화 정책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최근 1년6개월간 위축됐던 가전제품 소비의 이연 효과와 전년 2분기 대폭 부진했던 에어컨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목표주가를 주가수익비율 15배나 적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15배의 주가수익비율이 현 시점의 업황 및 실적모멘텀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영업환경이 개선세로 전환 시 기대이상의 실적 가능성이 있어서 모멘텀 측면에서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여름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에어컨 등 여름 가전제품 구입을 서두르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이례적인 폭염으로 가전제품 매장마다 에어컨이 모두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에 대한 학습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지난 1월부터 4월 초까지 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70%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이는 약 2.7배의 판매 증가율”이라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확실히 에어컨 구입을 일찌감치 서두르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예약판매를 실시한 이후 주문 물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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