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의 원장의 건강 다이어리] 비만은 病
[홍주의 원장의 건강 다이어리] 비만은 病
  • 배지혜 기자
  • 입력 2013-04-15 09:13
  • 승인 2013.04.15 09:13
  • 호수 989
  • 5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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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의원(구 피부사랑 피부과) 홍주의 원장
‘못생긴 것은 용서가 된다. 그러나 뚱뚱한 것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라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 얼핏 보면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광고문구 같지만 이는 비만에 대해 실날하게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자, 비만. 그냥 단순하게 살이 찐 것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의학적인 의미에서 비만은 표준보다 지방의 양이 정상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즉, 지방의 양이 표준보다 20%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비만을 판가름할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바로 퀘텔레지수(Quetelet’s index). 이 퀘텔레지수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를 사용하는데 체중(Kg)/신장(m)2으로 계산이 된다. 남자는 20~25가 정상범위이고, 여자의 경우에는 19~24를 정상범위로 본다. 이 방법은 비교적 신뢰성이 있는 판정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퀘텔레지수로 비만인지 아닌지를 해보고도 비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은 살이 쪘다고 생각해 ‘살 빼야지~’라고 하는 사람이 생각 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은 신체에 비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 대해 만족을 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전문의의 올바른 처방을 받아야 한다. 비만인 사람에게 약물요법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최상의 치료법은 바로 식이요법-운동요법이다. 일단 무조건 밥을 굶는 것, 줄이는 것이 아닌 이전에 식습관을 검토해보고 혹, 인스턴트 음식을 너무 먹고 있지는 않는지 야채와 과일섭취의 비중이 너무 없는 것은 아닌지 야식을 좋아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 기타 습관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는 있다. 비만에 있어 습관은 무시 못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바쁜 일상에 치여 사는 현대인들은 운동량이 부족해서 살이 더 잘 찌는데 틈날 때 산책을 한다든지 주말을 이용해 등산이나 취미활동을 한다든지 하는 방법은 비만을 탈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뇌로 가는 혈류의 양을 높여주기 때문에 두뇌활동을 원활히 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살을 빼는 데는 왕도가 절대 없다. 뱃속에 넣은 만큼 움직여서 칼로리를 소비한다면 살은 잘 찌지 않는다. 상식이며, 진리다.

과한 욕심 역시나 살빼기를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본인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른다면 언제까지고 살빼기는 힘든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비만은 단순하게 외모의 문제가 아닌 신체와 마음의 건강과 연관된 만성질환이라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가 다 아는 상식 중에 상식이 됐고,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적합한 건강한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비만이 된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비만치료를 진행해보면 본인이 비만이 생긴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적게 먹고, 운동만 하면 살은 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먹는 양을 엄청 줄이고 기가 다 빠질 때까지 운동을 한다고 해도 몸 안의 근본적인 원인이 치료 되지 않는 이상 체중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때문에 ‘찌는 건 쉽지만 빠지는 건 참 어렵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설령 살이 빠진다고 해도 또다시 이내 곧 먹는 양이 점차 늘면서 체중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비만은 외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일종의 ‘질환’이다. 더불어 비만 환자에게 쏟아지는 주변의 눈총과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 또한 커다란 마음의 병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인들은 다이어트에 대해 수많은 매스컴, 허위과대과장광고 속에서 헷갈리고 올바르지 못한 다이어트 상식을 접하며 때때로 그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한 번쯤 해봤을 원푸드 다이어트, 단식, 초저열량 절식 등 너무나도 잘못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체성분상의 근육, 수분, 무기질 등을 손상시키며 체지방을 줄이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근원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지방간과 같은 성인병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이러한 병들은 뇌졸중(중풍), 심장병과 같은 병으로 연결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비만인 사람은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의 암도 걸릴 수 있고 불임, 우울증, 천식, 수면 무호흡증, 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등 소위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만하다.

현대의 우리는 신체에 지나치도록 많은 음식을 집어넣고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요즘의 음식들은 칼로리만 높고 정작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하다. 탄수화물 중독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진료실에서 피부로 직접 체험하게 된다.

결론은 뭐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폭식을 삼가고, 숙면을 하고, 평소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최고다.

정리=배지혜 기자 wisdom0507@ilyoseoul.co.kr

배지혜 기자 wisdom05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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