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는 정부에서 어머니와 형 앞으로 매달 나오는 생계보조비 40만원이 전부다. 이 돈으로 관리비, 전기세, 약값을 내고 나머지로 끼니를 잇고 있다. 역시 척추 장애인인 세 살 위의 누나가 파출부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지만, 그녀는 지금 세상에 없고 초등학교 4학년 조카(10)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형편. 집안에 환자와 장애인밖에 없어 늘 암울했던 어머니에게 마지막 효도로 A씨는 자신의 신학석사 논문을 선택했다. 그러나 가진 돈이 없었다. A씨는 결국 책을 훔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에 지난 3월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강남구 서울문고를 돌며 책 34권 38만2,260원 어치를 훔치다가 붙잡혔다. 검찰은 당시 A씨의 전후사정을 고려,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A씨가 돈이 없어 벌금을 내지 못하자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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