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부유식 설비는 영국 북해 셰틀랜드 군도에서 북서쪽으로 175㎞ 떨어진 수심 1.1㎞의 로즈뱅크 해상유전에 2017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까지 전 공정을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행한다.
로즈뱅크 FPSO는 북해 특유의 강한 파도와 바람, 영하의 추위 등 거친 해상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최첨단 설계 및 시공과 엄격한 공정관리가 적용된다. 또 까다로운 영국 규정과 노르웨이 해양산업표준규정(Norsok)에 따라 제작된다.
FPSO의 규모는 길이 292m, 폭 57.4m, 높이 30m에 총 중량은 9만9750t에 달한다.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와 1억9000만㎥의 가스를 생산·정제할 수 있고, 약 105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원통형 및 선박형 FPSO, 플랫폼 생산설비 등 북해지역에 투입될 다수 해양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극지용 해양설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토탈(Total)사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해양설비를 수주해 보름 사이 4조 원이 넘는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이번 로즈뱅크 FPSO 공사는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현대중공업과 협상을 진행해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사업 부문에서 60억 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웠고, 이번 수주로 목표의 85%(51억 달러)를 달성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