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북핵 전쟁위협 경주 벚꽃마라톤대회 악영향
계속되는 북핵 전쟁위협 경주 벚꽃마라톤대회 악영향
  • 경북 김기원 기자
  • 입력 2013-04-09 17:53
  • 승인 2013.04.0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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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핵 선제타격 등 최근 북한의 위협적인 언사로 한반도 긴장상황이 고조되면서, 경주에서 열리는 벚꽃마라톤대회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오는 13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2회 경주벚꽃마라톤 대회’에 일본 선수들의 참여가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일본 참가자들은 한반도 전쟁 발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수단 등을 잇따라 문의해, 행사를 준비 중인 경주시청 직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올해 벚꽃마라톤대회에는 8일 현재 1만4689명(남자 1만763명·여자 3926명)이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해 참가자 1만5189명에 비해 500명이 줄었다.

외국인은 무려 31개국 1549명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일본 참가자가 올해는 929명으로 작년 1465명에 비해 536명(38%)이나 감소했다.

이는 최근 엔화 약세의 영향도 있으나, 주된 원인은 북한의 전쟁 선포 등 한반도 안보불안이 계속되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 마라톤 행사를 준비 중인 경주시청 체육청소년과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사에는 일본 참가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일본 참가자들은 한반도 긴장 상황을 우려해 마라톤 기간 전쟁 발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참가자들의 신변안전 조치 등을 묻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관광객들이 부산으로 이동할 버스를 대기시키느냐”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따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마라톤대회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며 평온한 국내 정세를 꼼꼼하게 전달해 참가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벚꽃개화 시기가 빨라, 벚꽃 없는 마라톤대회가 예상되는 데다 일본 참가자들의 안전문의까지 잇따르면서 대회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마라토너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제적인 대회로, 일본 참가자들에게 평온한 국내정세를 상세하게 설명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풀코스, 하프코스, 10㎞ 및 5㎞ 건강달리기로 나뉘어 열린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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