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지금까지 산업화 물결에 밀려 오랫동안 심한 악취 등으로 외면받아오던 대구 금호강 100리길(약 40㎞)이 생태하천으로 변모해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대구시건설본부에 따르면 2010년 7월 착공한 금호강 생태하천사업이 최근 화랑교∼숙천구간(11㎞)내 자생해 침수피해를 야기한 버드나무 1만그루를 베어내는 벌목공사를 끝으로 모두 완료됐다.
홍수조절과 효율적인 하천이용을 위해 시작된 이 사업에는 국비 1660억 원이 투입됐으며 하천바닥 170만㎥를 준설했고, 가동보(동촌, 무태) 2곳도 새로 설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사업을 통해 대구에 새로운 관광명소로 손꼽을 만한 자연친화형 시설물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이 자랑거리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자연과 인간의 공존논리를 충분히 반영한 성과물인 셈이다.
우선, 동촌유원지에서 금호강을 횡단할 수 있는 동촌해맞이다리 개통을 들 수 있다. 2011년 8월 준공된 사장교 형태의 이 다리는 폭 11m, 길이 222m로 교량난간에는 500여개의 LED백색조명등이 설치돼 야간경관이 수려하다. 주변 아양폭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대구시는 북쪽 관문인 노곡동 하중도에 기존 무질서하게 설치된 비닐하우스 526동을 걷어내고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했다. 시민의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곳에 올해 물억새와 유채꽃을 새로 심었으며, 다음달 중에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중도 상류와 하류지점 15곳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수달 보호를 위해 인공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무미건조했던 하천둔치에는 19개 테마공원이 들어섰고, 안심·침산·서재습지는 생태교육장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9월 개통된 금호강 종주자전거길(41.3㎞)도 빼놓을 수 없다. 영천까지 이어진 이 자전거길은 주말에는 가족과 동호회가, 평일에는 자전거족의 출퇴근길로 애용되고 있다. 축구장,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 106곳과 휴게시설 586곳도 수변레저 활동에 목말라하는 시민의 발걸음을 묶어두기에 충분하다.
권정락 대구시건설본부장은 “금호강이 시민건강증진과 정서적 안정은 물론 생태계 보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