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로 신용불량…목숨까지 빼앗은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로 신용불량…목숨까지 빼앗은 스포츠토토
  • 수도권 김장중 기자
  • 입력 2013-04-09 17:26
  • 승인 2013.04.0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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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수도권 김장중 기자] 도박사이트에서 돈을 잃은 신용불량자들이 목숨을 끊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9일 인터넷 불법 스포츠토토 운영자 이모(여·52)씨 등 3명을 도박개장·상습도박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9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필리핀 등 해외로 도피한 10명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하고, 달아나거나 잠적한 도박 용의자 929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1월 부터 6월 까지 필리핀과 중국 등에 해외 서버를 두고 5만 명의 회원을 모집한 뒤,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00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아프리카TV 등 스포츠 중계방송 프로그램에 배너광고를 실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취인 추적이 불가능한 공항택배를 통해 대포통장 956개를 입수해 도박 사이트의 자금원으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용자 대부분이 주부와 대학생, 군인, 회사원 등이다. 이 가운데 학원강사 서모(33)씨는 2119회에 걸쳐 7억8000만 원을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910명이 1000만 원 이상의 거금을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사이트를 통해 수천만 원의 돈을 잃고 어려운 생활고를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4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kjj@ilyoseoul.co.kr

수도권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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