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추트레이’ 추신수(31·신시내티)가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수비실책 2개를 만회하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美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석 5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7푼5리에서 3할7푼9리로 상승했다.
올해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추신수는 잇따라 수비 실책으로 실점을 헌납해 중견수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1회 2사 2·3루에서 야디어 몰리나의 중앙 깊숙한 타구를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풀라이로 처리되는 듯했던 공이 글러브를 두 차례 맞고 튀어나와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진 것. 그사이 주자들은 모두 홈을 통과했다.
또 2-3으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도 또다시 몰리나의 타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그는 실책만으로 3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타석에서 수비 실수를 만회하며 포문으로 열렸다. 2-4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하이메 가르시아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이어진 크리스 헤이지의 좌측 2루타로 신시내티는 1점을 만회했다.
4-4로 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볼넷으로 출루,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바뀐 투수 미텔 보그스의 폭투와 브랜든 필립스의 2루타를 틈타 결승 득점을 올리면서 양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한 차례 더 맞은 타석에서 추신수는 싹쓸이 적시타도 때렸다. 1사 만루에서 마크 젭친스키의 시속 150km의 싱커를 밀어 쳐 좌측 2루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추신수 역시 조이 보토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신시내티는 9회에만 9득점해 13-4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더스티 베이터 신시내티 레즈 감독은 “누구나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다. 추신수의 경우에는 새로운 리그와 새로운 구장에서 천천히 적응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특히 이곳의 외야 햇빛이 가려지는 시점에서 나온 실책이기에 더욱 그럴 수 있다. 추신수의 실책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추신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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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