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는 지난해 9월 발표한 ‘가출 청소녀 성매매 방지 특별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로 청소년 성매매 환경에 기동성 있게 대처하고 가출 청소녀를 적극 발굴 및 지원하기 위해 ‘가출 청소녀 성매매 방지 특별전담실’을 설치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또 이들을 위한 ‘건강지원센터’도 오는 7월 전국 최초로 마련된다.
시에 따르면 최근 가출 청소년들은 인터넷 카페, 채팅 등을 통해 가출팸(함께 모여 지내는 가출 청소년 집단)을 결성하는 등 생활에 있어 각종 범죄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
특히 가출 청소녀 가운데 약 25%가 성매매를 경험한 적이 있고 청소년 성매매의 95%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지난 3일부터 성매매 전문 상담소인 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 내에 특별전담실을 설치하고 24시간 연중 무휴 전문 상담에 들어갔다. 또 경찰 등과 협력해 가출 청소녀 인권 보호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별전담실에는 청소년 성매매 피해 전문상담원 3명과 가출·성매매 경험이 있는 동료상담가 3명을 배치했다. 이중 온라인 동료상담가들은 현재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녀를 대상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출 청소녀들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고 또래의 문화나 언어를 사용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전담실은 신림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노원역 등 서울시 5개 권역별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이동형 현장상담’도 진행하는 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위기 청소녀들이 주로 머무르는 PC방, 노래방, 찜질방, 편의점 등도 정기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피해 구제를 위한 전문상담과 심리치유 상담도 진행된다. 또 경찰과 협력해 성매매 피해 청소년 조사 시 전문상담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전문상담원은 가출 청소년들에게 머무를 곳, 단기 일자리 제공, 학업 및 자립 지원 연계 등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게 된다.
시는 가출 청소녀들이 신체적, 정신적 질병에 매우 취약한 점을 고려해 오는 7월 전국 최초로 가출·성매매 위기 청소녀 치유를 위한 ‘건강지원센터’를 개설한다. 이곳에서는 2·3차의 피해가 없도록 전문 진료 및 심리치료, 건강교육 등의 통합적 건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5월 ‘법률·의료지원단’을 출범시켜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가출 청소녀들을 위한 법률 상담 및 의료지원을 실시키로 했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가출 청소녀의 성매매 유입 문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기존의 틀을 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가출 청소녀들의 욕구와 당면한 필요성에 맞춰 이들이 더 이상 인권 사각지대와 성매매에 내몰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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