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A의원 모친 경찰서 방문한 까닭
새누리당 A의원 모친 경찰서 방문한 까닭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3-04-08 10:41
  • 승인 2013.04.08 10:41
  • 호수 988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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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평도 안 되는 소방도로 땅 두고…

모친, 변호사까지 대동하며 경찰 조사 받아
정치권 “A의원에게 불똥 튈까” 노심초사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새누리당 A의원의 모친이 지난 2일 경찰서를 방문했다. 낯뜨거운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정치인이나 주변인사라면 큰 분쟁이 휩쌓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A의원의 모친은 이웃과, 그것도 불과 10평도 채 안 되는 땅 때문에 싸우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이 과정에서 A의원 모친의 갖가지 행동들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 A의원의 모친이 지난 2일 서울에 위치한 한 경찰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의원의 모친이 이웃을 주거침입죄로 고소했고, 이웃도 A의원 모친을 고소했다. 소방도로로 활용되고 있는 곳을 A의원 모친이 사유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서로 마찰을 빚게 됐다.

주차문제로 결국 경찰서행

급기야 서로의 진술이 엇갈려 결국 A의원 모친은 이웃과의 대질신문을 위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더구나 A의원 모친은 이러한 사건에 변호사까지 대동했다.
대질신문 과정에서도 A의원 모친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주민 역시 A의원 모친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며 경찰에 항변했다. 특히 경찰조사를 받은 이후 경찰서 내에서 A의원 모친과 이웃주민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문제는 이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소송전이라는 것. A의원 모친과 이웃 간의 해묵은 감정싸움 때문이라는 것이 주변인들의 시선이다. 더군다나 논란이 된 곳은 10평도 안되는 땅일 뿐 아니라 양측이 소유하고 있는 땅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A의원 모친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OOO-O번지에 거주하고 있다. 3층짜리 단독주택이다. A의원 모친은 2000년에 이곳에 이사해 남편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의원 모친과 이웃이 소송을 벌이고 있는 문제의 땅은 A의원 모친 자택 맞은편에 있는 소방도로다. 이태원동 OOO-O번지에 위치한 이 도로는 10평도 되지 않는 규모다. 특히 주변 건축물로 인해 자연 발생한 도로로, 소유권자가 있지만 화재 등 유사시 필요한 소방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A의원 모친이 이 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했다는 게 이웃주민의 주장이다. 특히 A의원 모친이 이웃주민들의 차량을 세우지 못하게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A의원 모친은 “도로와 인접해 있는 집 구조상 이 도로에 차를 세워두면 우리 땅으로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이웃주민 대문은 따로 있는데 굳이 뒷문에 주차를 해야 되느냐”고 항변했다. 

이웃주민은 좁은 도로를 무단으로 막아놓은 뒤 사유화했고, 시설물을 세워둔 채 개인용도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불과 10평도 안 되는 주차장 부지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주변지인들이 A의원 모친과 이웃주민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이도 물거품이 됐다고 한다. 결국 이웃집끼리 서로 대치를 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서로에 대해 헐뜯고 ‘소리 없는 전쟁’을 치러왔다.
주변 이웃이 직접 나서 중재안을 내놓아도 해묵은 갈등을 풀 수 없게 되자 A의원 모친과 이웃주민은 서로 고소·고발하기에 바빴다. A의원 모친은 폭행죄로 이웃주민을 고소함과 동시에 이웃주민의 뒤를 캤다는 의혹까지 받게 됐다.

실제 A의원 모친과 모친의 수행 비서는 이웃주민이 자신들에게 폭행과 욕설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더구나 이웃주민은 최근 불법재건축으로 인해 벌금을 물게 된 것도 A의원 모친이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A의원 모친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웃주민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A의원 모친이 이웃주민의 뒤를 캤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인사들까지 끌어들여 겁을 주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서로 간의 비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의원 모친과 이웃주민들이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사이 정작 땅주인은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땅주인도 아닌 이상 서로가 조금만 양보를 했다면 이러한 고소·고발전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오죽했으면 경찰 조사를 한 담당자들도 “서로 원만하게 합의해라”고 주문했을까.

모친 행동 놓고 갑론을박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의 모친으로선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오죽했으면 그렇게 했을까”라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A의원은 국회 내에서 의정활동을 생각보다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모친이 사사로운 사건에 대해 좀 더 품위 있는 행동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의원의 모친이 모범을 보이고 좀 더 대인배 같은 행동을 했었어야 한다. 서로가 조금만 양보 하면 될 것을 왜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지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모친의 이러한 행동이 A의원에게 불똥 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사사로운 문제가 대형사건으로 번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어찌됐든 이번 사건으로 경찰서까지 다녀온 A의원의 모친. 그런 그가 불과 10평도 안되는 소방도로를 놓고 이웃과 싸우다 못해 소송까지 벌이고 있다. 이겨도, 져도 한동안 구설수에 오르내릴 게 뻔 한데도 말이다. 

7122love@ilyoseoul.co.kr

청와대 수석들 긴장하는 이유

청와대 수석들이 요즘 긴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들과 청와대에서 지급한 업무용 핸드폰으로 수시로 통화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집무실 근무시간이나 집무실에서 사저로 퇴근한 후에도 궁금한 일이 있으면 수석들에게 업무용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다. 수석들 역시 업무용 핸드폰으로 박 대통령에게 바로 전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무용 핸드폰이 등장하면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핸드폰을 3개씩 들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청와대 입성 전 사용하던 업무용 핸드폰과 개인용 핸드폰을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청와대에서 업무용 핸드폰이 별도로 지급됐기 때문이다. 개인이 갖고 있던 업무용 핸드폰을 없애고 청와대에서 지급한 업무용 핸드폰으로 합치려하지만 고위층에서 언제 전화를 할 지 몰라 합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박>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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