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하이트진로그룹(회장 박문덕) 경유 파문이 인터넷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재확산되고 있다.
사측이 정확하고 조속한 원인 규명을 위해 청주 청남경찰서에 탄원서까지 제출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초가 산간을 다 태우고 있다. 업계도 이 같은 진로의 적극적인 입장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이번 사건이 인터넷과 카카오톡·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소주점유율이 부진한 상황에서 부정적 이미지는 자칫 소주 업계 전반의 문제로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트위터상엔 하이트진로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어쩐지 술만 마시면 달리고 싶더라”는 글로 하이트진로 측의 이번 사건을 우롱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국민 술 ‘참이슬’ 이게 웬 날벼락? 어제도 참이슬 마셨는데… 이젠 다른 소주 마셔야겠네요”라고 타사의 제품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진로 측의 ‘탄원서’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경유 소주’라는 ‘주홍글씨’로 낙인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10년 부산에서도 경유 소주 문제가 있었지만 제품이 수거되지 않아 흐지부지됐던 바 있어 이번 조사 진행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하이트진로 측은 “경쟁사가 연루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제조 과정에선 문제가 없었고,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탄원서도 제출한 상태이고 향후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시 한 음식점에서 경찰이 수거해 간 소주 15병 중 8병 내외부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 하지만 아직 유입 경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