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재보선]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동행취재기
[4·24재보선]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동행취재기
  • 안은혜 기자
  • 입력 2013-04-08 10:02
  • 승인 2013.04.08 10:02
  • 호수 988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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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연루됐다면 정말 할복할 것”

▲ 지난 2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4·24 재보궐 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허준영 후보가 황우여 대표로 부터 공천장을 받으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 | 안은혜 기자] 지난 4일 노원병 재보선에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를 비롯해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등 4명의 후보가 노원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본격적인 4월 재보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19대 총선 당시 강남에 출마를 접고 연고가 없는 노원병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신 허준영 후보를 지난 3일 상계동 선거유세 현장에서 만나봤다. 그는 “최근 성접대 동영상에 내가 포함됐다는 음해성 소문이 도는데 사실이라면 정말 할복할 것”이라며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또한 용산부도 사태가 자신의 책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중고차 사서 잘 타고 다니다가 차사고나니 판매상에게 책임을 묻는 격”이라며 “당시에는 언론에서 찬사를 받을 정도로 칭찬 받았던 사업이었다”고 항변했다.

주민 앞에 꿇어앉는 ‘상계동 머슴’ 되겠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도 노원을 떠나지 않고 재보선에 도전하는 허준영 후보는 “봉사의 마음으로 바닥 민심부터 챙기는 노력으로 얻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번 선거에 임한다”고 밝혔다. [일요서울]은 그의 두 번째 도전에 대한 소감과 최근 고위층 성 접대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허준영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노원병 지역 민심은 어떤가
▲ 매일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느끼는 지역 여론이 나와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노원병은 주민 대다수가 생업에 바빠 새 정치나 정치판도에 대해 신경 쓸 시간이 많지 않고, 지역발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외교, 치안, 철도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 일꾼으로서 이제 상계동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려고 한다.

-  자신의 강점을 설명한다면
▲ 어린 시절 집 없는 설움을 겪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쌓아올린 자수성가형 삶을 살아 왔다. 노원병 지역에는 대체로 젊은 부부들이 많은데, 그들이 차근차근 저축해서 아파트 평수를 늘려나가는 모습이 내 성장과정과 비슷하다.
현명한 노원병 지역주민들은 이를 잘 알고 있어 지역 일꾼인 나를 선택할 거라 확신한다.

- 이인제 의원, 정몽준 의원 등 새누리당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 이인제, 정몽준 의원과 지역 곳곳에서 많은 주민들을 만났다. 노원병 지역현안을 당 차원에서도 심도 깊게 검토하고 있고, 산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 받았다. 노원병 지역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 어느 후보가 노원을 생각하고, 노원을 걱정하며, 노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지역일꾼 허준영이 노원의 일꾼’이라는 것을 지역 주민들이 알아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 지난 30년 동안 경찰청장과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평생 민원을 끌어안고 살아온 경륜으로 노원병 지역의 모든 민원을 수렴하는 ‘상계동의 허준’이 될 것이다. 주민 앞에 꿇어앉는 가장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허준영식 새 정치인 ‘무릎정치’를 하겠다.

- 최근 고위층 별장 성 접대 관련 검경의 힘겨루기라는 지적이 있는데
▲ 이미 현직에서 물러나 내 의견을 주장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역 선거운동에 열중하겠다.

- 고위층 성 접대 의혹, 용산개발사업 책임론 등 후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 일련의 소문들은 한마디로 음해다. 하루빨리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관련자는 엄벌해야 하며, SNS를 통해 무고한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저질문화는 추방돼야 한다. 만에 하나 내가 연루됐다면 일전에도 말했듯이 할복자살 하겠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일각에선 내가 “용산 부도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적 위치에 있었다”, “용산 부도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등의 발언이 있는데 이는 현장을 모르고 말한 것으로 다분히 악의적인 말이다.
망가뜨리는 것은 쉽고 세우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서부이촌동 만 여명의 생존이 달린 문제였고, 잘 해결돼 언론의 찬사를 받았던 일이었다. 당시 칭찬받았던 일을 지금에 와서 비난 받는 건 맞지 않는 일이다. 중고차를 사서 1년 동안 잘 타고 다니다가 사고가 났는데 그 책임을 중고차를 팔았던 주인에게 묻는 격이다. 지금 경영진의 정상화하려는 방법이 내가 코레일 사장 시절에 추진했던 방식과 같고, 현 경영진이 정상화 조치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 남은 선거운동은 어떤 점에 집중할 계획인가
▲ 지난 1년간 상계동의 머슴, 상계동의 일꾼으로 지내왔다. 앞으로도 상계동 구석구석을 누비며 더 많은 분을 뵙고 더 많은 소통을 통해 민심을 훑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와 함께 상계동, 나아가 대한민국을 위한 충실한 일꾼이 될 것이다.

▲ 지난 3일 허준영 후보가 창동차량기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안은혜 기자>

“안철수 야권 단일화가 새 정치냐”

한편, 지난 3일 상계동 주민 인사 도중 갑작스럽게 서울메트로 창동차량사업소를 방문한 허준영 후보를 따라 가봤다. 창동차량사업소를 찾아간 허준영 후보는 안상덕 소장에게 “노원병의 창동차량기지 이전 문제는 내가 일했던 철도 일과 연결성이 있고,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문제는 전에 몸담았던 경찰청 일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어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평생 일꾼으로 살아온 나 같은 사람의 성향과 맞으니 맘 적으로 많이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선거 운동중 허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는 “단일화 자체가 구태정치의 형태다. 이는 담백한 정치의 모습이 아니다. 야권이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지난 시장 선거와 대선에 이은 안철수 후보의 ‘일관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만약 단일화를 하겠다면 김지선 후보가 나와야 맞다”며 “하지만 ‘새 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이것이 그가 말하는 ‘새 정치’인가”라고 되물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ilyoseoul.co.kr

이동섭 “노회찬 도움 받고도 고마워할 줄 몰라”
김지선 “이동섭, 안철수지지 아쉬움남아”

▲ 지난 1일 이동섭 위원장과 안철수 후보가 상계동 한 카페에서 회동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집권 여당 독주 막아야

노원 주민으로 20여 년, 4번의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동섭 위원장의 10여 년 출마 준비가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달 28일 민주당의 노원병 보궐선거 무공천 발표에도 선거운동을 재개했던 이동섭 위원장이 지난 4월 1일 돌연 불출마와 함께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점쳤던 당초 예상을 뒤엎고 이동섭 위원장은 속전속결로 불출마 선언 당일(지난 1일) 오후 안철수 후보와 회동했다.
이동섭 위원장은 이날 오전 지역위원회 위원들과의 논의 끝에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위원회 내에서 90%의 의견이 ‘후보를 사퇴하고 집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야권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로 모아져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며 “대표자인 나를 비롯해 노원병 지역 당원 전체의 의견”임을 강조했다.
어떤 식의 지지를 해 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은 불출마와 동시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 하겠다는 마음으로 집권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권의 한 축인 안철수 후보의 새로운 정치를 선택한 것이다. 어떤 식의 지지를 할지는 위원회와 민주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동섭 위원장은 민주당의 무공천 발표에 한 언론에서 ‘자신의 처지가 옹색해졌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으로 인한 심경이 어떤지 묻자 이 위원장은 “지금도 그렇다. 나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좋지 않지만 새누리당에 줄 순 없지 않겠나. 대선 이후 갈팡질팡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과 야권이 하나 되기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하면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그는“노원 갑·을·병 지역 중 노원병 지역이 가장 낙후돼 있고 어려운 사람이 많은 지역이다. 오늘 안철수 후보와 만나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이 필요한 것을 채워주자고 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 동부간선도로 문제, 뉴타운 문제, 지상 지하철을 지하로 넣는 문제, 기초수급 대상자와 장애인 및 탈북자 복지 문제 등 노원병 지역에 할 일이 많다. 보편적인 복지가 아닌 어려운 이들을 위한 생활복지에 힘을 쏟아야 한다. 안 후보가 나와 같은 뜻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원주민으로서 노원을 알아가고 있는 그가 재보선에서 당선된다면 누구보다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선 후보가 아닌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삼성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노회찬 대표의 일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난번 총선에서의 어려운 과정에서 야권 연대를 통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노회찬 대표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줬다. 하지만 이후에 ‘고맙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고, 3월 2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했지만 격려의 표현도 없었다. 지난번에 양보했는데 이번 보궐선거에 나온 뒤 국회도 찾아가고 전화도 여러 번 시도하고 문자도 넣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어찌됐든 총선에서 ‘말’ 역할을 해준 내가 먼저 대화를 시도하고 만남을 시도해도 반응이 없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 김지선 후보

“우리도 단일화 검토 안해”

한편, 노회찬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재보선에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유세에 한창인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선거활동 분위기를 알아봤다. 지역 민심에 대한 질문에 “지역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지역 풀뿌리 시민단체, 노동, 빈민 대표 활동가 250분이 지지해 줬다. 노원 시민운동 역사 20년 중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1일 불출마와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동섭 위원장에 대해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 온 이동섭 위원장의 불출마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 지지에 대해서는 아쉽다. 민주당의 무공천 이유가 단지 안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양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양보했고, 이 지역에서는 야권연대가 이뤄졌으며, 무엇보다 삼성X파일 판결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동섭 위원장이 안철수 후보의 손만을 들어준 것이 과연 민주당의 결정이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뜻에 부합하는 것인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김지선 후보는 선거 공약으로 “현재 상계 3·4동의 6개 지구에서 뉴타운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시 서민의 주거환경 개선의 사업 목적에 맞게 철저히 주민의사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 주민들이 뉴타운 사업 추진을 결정한다면 재정착률을 높이고 기반환경 등에 대한 주민부담을 최대한 줄여가야 한다. 이를 위해 남양주와 노원을 잇는 광역도로를 조기에 착공하고, 휴업보상금을 확대해 상계뉴타운 구역 내 상가세입자 보호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 “안 후보가 출마 이후 거듭 공학적 단일화는 없다고 밝혀 단일화 문이 닫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도 단일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남은 선거기간 동안 삼성X파일 문제 뿐 아니라 노회찬이 해 왔던 민생정치, 서민정책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김지선이라는 것을 알리겠다”고 했다.  
<안>

안은혜 기자 iamgrac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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