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에 현직 경찰 있어…신뢰성 의문제기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에 현직 경찰 있어…신뢰성 의문제기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3-04-08 09:51
  • 승인 2013.04.0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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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지난 6일 공개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 중에 현직 경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계정의 경찰은 현재 중앙경찰학교에 재직 중인 A경사로 확인됐다. A경사는 “언제 가입 했는지 알지 못 한다”며 “만약 가입했다면 소속과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하는 첩보 보고를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는 지난해 밀입북해 이적활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통일운동가를 비롯해 이명박‧노무현‧전두환 전 대통령 이름의 계정도 있다. 
 
이외에도 이회창 전 총리,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의 이메일 주소를 자신의 이메일 계정으로 가져다 쓴 사례도 확인됐다. 
 
2차례에 걸쳐 공개된 총 1만5000 여명의 가입자 명단 중 이메일 계정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우리민족끼리’는 실명인증 절차가 필요한 국내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이메일 계정이나 이름 등 가입조건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이 사이트는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된 불법유해사이트이기에 명단에서 발견된 ‘인적사항’이이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내용만으로 실제 가입자를 식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공안당국은 지난 7일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5000 여명에 대한 ‘이적성 여부’를 가리는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국은 검증되지 않은 수준의 정보만으로 실제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의혹이 일어 수사에 착수했지만 사법처리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명단은 수사의 한 단서에 불과하다”면서 “수사는 통상 절차에 따라 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해킹으로 접속이 차단됐던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6일 오후부터 정상적인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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