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4분께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4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급)가 변전소 주변압기(Main Transformer) 보호용계전기가 작동하면서 갑자기 발전 정지됐다.
고리 4호기는 지난 1월 30일부터 가동을 중단해 63일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지난 3일 오후 10시 5분부터 발전을 재개해 출력을 올리던 중이었다. 5일 오후 8시께 출력을 10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날 66% 수준에서 가동이 멈췄다.
한수원은 주변압기 보호용계전기가 동작해 고리 4호기가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계전기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통과하는 주변압기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말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고리 원전 내 스위치 야드(일종의 변전소) 건설 공사를 벌였고, 이때 한전 측의 실수로 스위치 야드 내 계전기의 전류 입력선을 잘못 연결했다.
결국 고리 원전 4호기는 예방 정비 기간 중 변전 시설을 새로 지어진 스위치 야드로 바꾼 뒤 가동하다 사고가 난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전에서 스위치 야드 건설 중에 연결한 보호용계전기의 입력선에서 결선 오류로 인한 이상 신호가 발생해 발전이 정지됐다”며 “안전성이 중요한 원자로를 보호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시스템적으로 자동 정지가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수원 측은 수일 내 고리 원전 4호기가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리 4호기는 1986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오는 2025년 가동 유효기간이 종료될 예정이다. 고리 4호기는 상업운전 이후 2011년까지 총 29차례 정지됐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