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H공사, 지난해 5천억 원대 순손실…고강도 경영혁신 예고
서울 SH공사, 지난해 5천억 원대 순손실…고강도 경영혁신 예고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04-02 15:48
  • 승인 2013.04.02 15:48
  • 호수 987
  • 6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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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서울시 SH공사가 지난해 무리하게 추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을 비롯해 택지매각 부진, 자산 가치 하락 등으로 5000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달 28일 투트랙으로 실시한 ‘자산·부채실사 용역’과 ‘2012 회계연도 결산’을 통해 SH공사의 재무 상태를 파악한 결과 총 5354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같은 손실의 주원인으로 과거에 무리하게 추진한 PF사업의 부진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부진 및 자산 가치 하락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손실이 발생한 주요부분은 은평 알파로스 매출 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3002억 원, 용산 드림허브 관련 유가증권 손상 평가 490억 원,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 1011억 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사업구조조정 및 조직개편 등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직접적으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점을 감안해 주택 및 택지 등에 대한 적극적인 판매촉진 등을 통해 올해 채무감축을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다.

PF사업에 대해서는 은평 알파로스 PF사업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용산 드림허브 PF사업은 코레일의 정상화 방안에 따라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사설립 취지와 무관한 PF사업에 대해서는 단계별 정리 방안을 마련해 해소하기로 했다.

SH공사는 사장 직속 ‘비상경영혁신단’을 통해 사업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임원의 연봉 20% 감액 및 팀장급이상 간부의 성과급을 반납하고 공사사옥을 매각해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조직을 슬림화하고 강소조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다만 서울시가 중점 추진 중인 공공임대주택 8만호 건설 사업은 차질 없이 정상 추진키로 했다. 부족한 자금은 안전행정부 승인을 통한 공사채 차환발행과 서울시 출자금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임대사업에 대해서는 정부 국고 보조금 지원 현실화 및 주택기금의 확대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LH공사와 같은 공적사업자 지위를 부여 받는 국고보조 법제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수 SH사장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계기로 공사업무 전반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 및 조직재편 등 초강수 긴축경영을 추진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주거 복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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