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유전균 아리가또 맘마 홍대 1호점 대표
“홍대에서 살아남으려면 트렌디한 감각이 최선의 무기죠.”
서울 마포구 상수동 상수역 인근에 위치한 ‘아리가또 맘마’ 홍대 1호점. 이른바 ‘홍대 상권’이라 불리는 이 곳은 타 상권과는 달리 독립 브랜드 매장이 대거 밀집한 상권이다. 상권의 특성상 고객들 역시 평범한 프랜차이즈 매장보다는 젊은 개성과 감각으로 무장한 독립 브랜드 매장을 더 선호한다. “홍대에서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에요. 그만큼 트렌드가 빨리 변하고 고객 수준도 높은 편이죠.” 아리가또 맘마 홍대 1호점을 운영하는 유전균(35·사진)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홍대 상권은 창업 전문가들에게 외식업 재야 고수들의 천국이라고 평가될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일본식 카레, 남미 전통 음식, 동남아 요리 등 각양 각색의 이색 음식점이 즐비하며 맛집으로 평가되는 매장의 업력은 기본 10년 이상을 자랑한다. 유 사장은 “트렌드 변화가 심하고 고객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일반적인 아이템으론 6개월을 버티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홍대 상권을 평가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아리가또 맘마였죠. 아리가또 맘마는 메뉴, 인테리어, 소품까지 독특한 감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홍대 상권에서도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요.”
아리가또 맘마는 돈까스, 라멘, 돈부리, 우동, 소바, 커리 등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35여가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식사류 뿐 아니라 오코노미야끼, 고로케 등 에피타이져 메뉴와 커리 메뉴에 왕새우, 햄버그 등 토핑 선택도 가능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다양한 일본맥주와 커피, 음료 등의 구성으로 식사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일본 식사 문화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유 사장의 설명이다.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점 역시 아리가또 맘마의 장점이다. 아리가또 맘마는 계절마다 5~6종의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본사 임원들이 미각의 고장 오사카 현지를 연 4회 이상 방문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된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메뉴 다양화에 대한 이 같은 노력은 트렌드에 민감한 홍대의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고정 고객들의 고객 만족도도 동시에 충족시켰다.
독특한 인테리어도 아리가또 맘마의 특징이다. 오사카 지하철 노선으로 꾸며진 선반, 여행지도, 가이드북, 아기자기한 소품 등으로 일본 현지의 식당에 온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메뉴판은 앨범형식으로 돼있으며, 다양한 메뉴의 소개와 함께 일본 오사카 풍경사진이 담겨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아기자기한 식기류에 여권 케이스를 활용한 계산서 등 매장을 들어오면서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일본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도록 스토리텔링을 부여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홍대 상권의 특성상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독립 브랜드 매장이 대거 밀집해 있습니다. 하지만 아리가또 맘마는 독립 브랜드와 견주어도 전혀 뒤쳐지지 않아요.”
이 밖에도 아리가또 맘마 홍대 1호점은 타 매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주류 구성을 통해 젊은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명 ‘부엉이 맥주’로 통하는 일본 프리미엄 부띠끄 맥주 ‘히타치노 네스트 비어’다. 히타치노 네스트 비어는 8대를 거쳐 200여년 동안 전해지는 컬트 사케 명가 기우치 주조에서 만든 부띠끄 맥주다. 전 세계 맥주 챔피언십에서 수년간 1위를 휩쓴 최고의 맥주지만 매장 판매가가 3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일반 매장에서는 쉽사리 구비하기 힘들다.
“아리가또 맘마 홍대 1호점에서는 히타치노 네스트 비어를 홍대 최저가인 1만5천 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싼 부띠끄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트렌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차별화 경쟁력을 통해 아리가또 맘마 홍대 1호점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홍대 상권에 정착해 평균 3000만 원대의 월매출을 올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독립 브랜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편이지만 아리가또 맘마는 본사 중심의 수익 구조를 경계하고 점주 중심의 수익 구조로 설계돼 있어 가맹점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유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유 사장은 아리가또 맘마 홍대 1호점이 일본 문화·여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일종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실제로 유 사장은 일본 문화를 전문가 수준으로 익히기 위해 오사카는 물론 도쿄, 고베, 나라 등을 직접 방문하는 등 스스로 일본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 사장은 “홍대 상권은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창업시 많은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한다면 독특한 개성을 가진 메뉴와 인테리어에 주안점을 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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