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窓을 열며] 차茶를 우려내며
[詩窓을 열며] 차茶를 우려내며
  • 장미향 시인
  • 입력 2013-04-01 11:51
  • 승인 2013.04.01 11:51
  • 호수 987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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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를 우려내며

                                    -장미향

헹구는 잔에 마음도 헹궈
잘 말린 차茶잎과
상큼한 봄의 향기 함께 넣고
정갈하게 우려내어
나른한 심신을 정화하며
목젖을 타고 내려가는
한 모금 맑은 감로수
온몸을 돌고 돌아
살포시 생기가 살아나니

날아갈 듯 가벼운 맘으로
고즈넉한 행복에 젖어
바라보는 시선엔
영롱한 차茶의 연두 빛
바람의 간지럼 타며
햇살 모여든 뜰아래
누워있는 하얀 모시에
눈부시게 투시되어
티 없이 물드는 나절  

 

▲ 장미향 시인

장미향 시인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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