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반짝 인터뷰] “박대통령 밀실인사 어쩔수 없었을 것”
[김무성 반짝 인터뷰] “박대통령 밀실인사 어쩔수 없었을 것”
  • 안은혜 기자
  • 입력 2013-04-01 09:52
  • 승인 2013.04.01 09:52
  • 호수 987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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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전 박대통령과 사전교감 없었다”

▲ 김무성<정대웅 기자>
[일요서울 | 안은혜]일찌감치 부산 영도구의 민심잡기에 나선 김무성 후보가 3월 25일 새누리당 단독후보 공천을 받았다.

지난 대선 박근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후보는 부산 남구에서 4선을 지낸 중진의원으로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유력한 공천 후보로 거론됐다.

[일요서울]의 인터뷰에 응한 김 후보는 영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인터뷰는 3월27일 28일 양 이틀간 전화와 서면으로 진행됐다.

“상실감 큰 영도 주민 마음 달래기 위해 노력”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좌장으로 불리던 김무성 후보의 재보선 출마로 부산영도가 뜨겁다.

지난해 총선에서 김무성 후보는 분열의 문턱에 있던 새누리당 위기에서 총선 불출마하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해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치에 힘을 실어주고 총선에 승리한 뒤 홀연히 유럽으로 떠났다. 백의종군 결심을 한 김 후보는 박근혜 당 대선후보의 승리를 위해 정치인생을 걸고 돕겠다고 했다.


작년 10월 12일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의 임명장을 받아들고 사무실 한켠에 야전침대를 들여놓는 등 발로 뛰는 선거가 뭔지를 보여줬다. 정가에서는 김무성 후보가 ‘의리남’으로 통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언도 서슴지 않는 그의 직설적인 말투에 대해 친박내 불만도 나오기도 한다.


한때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가 되기도 했지만 그의 행동은 무책임하게 과잉 충성하는 이들과는 다른 소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을 맡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새누리당에게 미움을 사기도 했던 그가 다시 새누리당 품으로 돌아와 정계 복귀를 하려고 한다. 김무성 후보에게 현재 부산 영도 분위기와 선거 계획 및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평가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부산 영도구 지역 민심 분위기는 어떤가?


▲ 부산영도 지역은 부산 지역 중에서 인구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이다. 2005년 16만 명이 넘던 인구가 올해 14만 명대로 줄었다. 매년 3천~4천명이 영도를 떠나고 있다. 때문에 주민들의 상실감이 큰 상황이다. 주민들을 만나러 다니면 모두가 ‘영도 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는 말을 한다. 체감온도가 낮은 지역인 만큼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부산 영도가 여권이 유리한 지역이지만 후보와는 연고가 없는데…


▲ 부산이 고향이고, 부산 남구에서 4선을 지냈다. 부산 영도구가 꼭 연고가 없는 지역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주민들 마음 깊숙이 들어가 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 부산 영도의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나?


▲ 영도에 와서 만나는 주민들마다 ‘영도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한다. 부산 영도구의 주요 문제점 중 하나는 교통이 불편하고 체증이 심하다는 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앞서 말했던 인구유출을 줄이기 위한 대안도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다.

- 새누리당 단독 공천을 받고 이제 남은 기간 득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은?


▲ 5선 도전이다. 대도시 부산에서 4선을 지낸 중진 의원이지만 정치를 다시 시작한다는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남은 기간 동안 주민들을 만나고 면담을 하는 등 전력을 다 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 박근혜 대통령의 초기 인사평가에 대해 말이 많은데...


▲ 인사문제는 인사권자가 ‘이 사람 데리고 잘해보겠습니다’고 시작해서 나중에 일을 잘못하면 그때 비판해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인사 청문회는 자격을 검증하기 위한 과정인데, 청문회도하기 전에 사퇴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점이 있다.

이미 적지 않은 수의 낙마자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 환경을 보면 인사에 대해 보안을 철저히 하는 점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충분히 이해한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 이번 재보선 출마 전에 박근혜 대통령과 사전교감이 있었나?


▲ 없었다.

- 당에 복귀하면 ‘당권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도 들린다. 당대표 경선 도전 여부는?


▲ 당 복귀를 위한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 이후를 계획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지금은 4.24 재보궐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 현재는 내 코가 석자다. 당대표니 하는 얘기들은 언론에서 만드는 이야기일 뿐이고, 나는 한 번도 그런 얘길 해본 적이 없다. 절대로 일을 억지로 만들지 않고 주어진 환경 그대로 순응할 뿐이다. 선거 이후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할 여유를 가지겠다.

“당 대표?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겠다”

한편 3월 27일 통합진보당 정책연구원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무성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53.7%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는 15.0%, 민병렬 진보당 후보는 14.9%의 지지를 얻었다. 김무성 후보는 양자대결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김무성 후보는 58.9%의 지지율로 26.7%에 그친 민병렬 후보에 크게 앞섰다. 또 김무성 후보는 김비오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58.5%의 지지율로 24.0%인 김 후보를 따돌렸다.


김무성 후보가 부산 영도구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47.7%의 응답자가 ‘문제없다’고 답했다. ‘문제있다’는 답변은 31.4%에 그쳤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자를 제외한 상황에서는 55.4%의 응답자가 김무성 후보의 출마에 대해 ‘문제 있다’고 응답했다. ‘문제없다’의 답변은 14.1%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영도 재보선의 ‘필승(必勝)’을 위해 민주통합당에서는 김비오 예비후보를 지원사격할 카드로 문재인 의원 투입을 구상 중이다.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하는 문 후보는 영도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아 득표율을 높이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산 남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김무성 후보가 영도에서는 연고가 없는 외부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공격하려는 민주통합당의 계획이 김무성 후보에게 영향을 줄지 미지수다.

iamgrace@ilyoseoul.co.kr

안은혜 기자 iamgrac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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